'30년차' 박은빈, '3년 선배' 설경구와 치고받은 사연은? [mhn★인터뷰②]

장민수 기자 2025. 4.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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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하이퍼나이프' 사제 관계 열연
"마음가짐 잘 통해...수시로 연락드렸죠"
"직접 안 맞았지만 진짜로 때렸어야"...촬영 비하인드 전해
올해 데뷔 30주년 "배우 잘 선택한 듯...심장 뛰게 해"

"내내 미쳐있었죠"...'심리학도' 박은빈이 본 "하이퍼나이프' 세옥은? [mhn★인터뷰①]에 이어서...

(MHN 장민수 기자) 배우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에서 설경구와 애증의 사제관계로 묶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25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친구가 됐다.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마치 부녀 혹은 쌍둥이처럼 똑 닮은 스승과 제자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지만, 비범한 성격 탓에 아름답게 어울릴 수는 없다. '애증(愛憎)'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관계.

1996년 데뷔한 '30년 차 배우' 박은빈과 1993년 데뷔한 '33년 차 배우' 설경구의 연기 합은 '하이퍼나이프'를 보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박은빈은 처음 작품에서 만난 소감에 대해 "현장을 대하는 온도, 마음가짐 등이 잘 통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현장에 도착하면 모든 레이더를 킨다. 연기에 몰입하기 전까진 사람들을 관찰하게 된다. 그런데 선배님도 항상 주변을 잘 살피시더라"라고 마치 세옥과 덕희처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반겼다.

촬영 기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은빈이 1992년생, 설경구가 1967년생으로 25살 나이 차이가 나지만 중요치 않았다고.

세옥과 덕희가 메인 캐릭터지만 서로의 이야기가 주로 전개되다 보니 함께 만나는 신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은빈도 "직접 맞붙는 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기에 더욱 연락을 자주 시도했다. 박은빈은 "모든 배우에게 그렇게 (자주 연락) 하지는 않는다. 처음으로 선배님께 전화하고 연락했던 건 작품의 특수성 때문이 80%다"라며 "제가 촬영한 부분을 현황 체크 브리핑하듯이 연락했다. 저만 가진 감정인지 선배님 생각은 어떠신지 돌다리를 두드려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일로 시작했지만 대화는 사적인 영역으로까지 흘러갔다. 그는 "일 얘기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궁금한 부분들도 스몰 토크하면서 무료함을 달랬다. 근데 내내 옆에서 떠들면 피곤하실 수 있어서 물었더니 선배님도 오히려 좋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다. 선배님이 안 계셨다면 작품 잘 끝내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며 감사를 전했다.

극 중 두 사람은 서로를 때리고 맞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덕희는 세옥의 뺨을 때리고, 세옥은 덕희를 우산으로 내리친다. 박은빈은 두 장면에 얽힌 비하인드도 풀어놨다.

그는 "선배님께서 직접 안 맞아도 된다고, 직접 맞으면 촬영 못 한다고 걱정해 주셨다. 그래서 (때리고 맞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진행했다. 선배님은 한 번도 절 직접 때리지 않으셨다. 안전하게 잘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우산으로 때리는 장면 직접 안 때릴 수 있었다. 근데 (김정현)감독님이 꼭 직접 때려야 한다고 하시더라. 선배님을 때리고 싶지 않았는데 때리게 해주셔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전하며 그 덕에 더욱 실감나게 완성된 장면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렇게 쌓은 세옥과 덕희 사이 감정은 뭐였을까. 박은빈은 "사랑에 여러 의미가 있지만, 사랑이라는 것에 가두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옥은 덕희에 강한 애착 느낀 게 맞고, 서로가 요구하고 바랐던 게 같으면서도 달랐던 지점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인 마음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어 "그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은 감정이면서 시청자분들이 볼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이라고 봤다. 그런 게 취향에 맞으시면 드라마가 재밌으셨을 것"이라고 어필했다.

1996년 아동복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한 이후 올해 연기 경력 30년 차를 맞았다. 박은빈은 그간의 행보를 돌아보며 "이 직업 잘 선택한 것 같다"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다른 꿈이 많았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실제 의사는 못 됐어도 의사를 연기할 수 있게 됐으니 감회가 새롭더라.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게 낯설고 어렵지만 이만큼 심장을 뛰게 하는 게 있나 싶다. 배우가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나이는 32세. 앞으로 선보일 연기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그동안 못 봤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니, 향후 30년을 더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박은빈은 "때론 이 일을 하기에 너무 내성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조차도 함께 사회성 기르면서 진화되는 것 같다. 역할 통해 성장하는 부분도 있지만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참 감사하다"라며 향후 선보일 새로운 모습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를 준비 중이다. 끝으로 그는 "다른 의미로 미친 경향이 있다. 그것도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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