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보다 좋은점은?…갤럭시 폰에 퍼플렉시티 도입될까

[사진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갤럭시 스마트폰에 AI 비서를 기본 탑재할지 주목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퍼플렉시티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 AI 비서를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퍼플렉시티를 기본 AI 어시스턴트 옵션으로 제공하거나 퍼플렉시티 안드로이드 앱을 휴대전화에 사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지난 2022년 설립한 AI 검색 스타트업이다. 오픈 AI의 챗 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경쟁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며 브랜드 입지와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먼저 레노버 그룹의 모토로라와는 AI 기술이 탑재된 휴대폰 출시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4일 뉴욕에서 열리는 신제품 행사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 도이치텔레콤과는 연말쯤 AI 탑재 스마트폰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갤럭시폰에 추가 AI 옵션을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삼성전자와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등 삼성전자 기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AI 모델 제미나이 등을 제공해왔다. 제미나이는 구글 생태계에 최적화된 멀티모달 생성형 AI로 복잡한 멀티미디어 작업이나 길고 창의적인 대화에 강점이 있는게 주요 특징이다.

실제 갤럭시 S24, S25 등 최신 스마트폰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기본 AI 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 AI 기능인 번역, 이미지 생성, 서클투 서치 등 역시 구글과의 협력으로 탄생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퍼플렉시티에 출자하는 등 AI 분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AI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일 파트너에 의존하는 것보단 다양한 AI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폰에 퍼플렉시티가 도입될 경우 사용자들은 구글 제미나이 대신 퍼플렉시티를 기본 AI 비서로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제미나이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추가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글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수년간 이어진 데다 기존 AI 기능이 대부분 구글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제미니를 퍼플렉시티로 대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퍼플렉시티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구글 AI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AI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