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백 살 말보로 대신, 영 살 센티아…연초 끄고 '전담' 미는 필립모리스[New & Good]

박경담 2025. 4.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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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경남 양산 공장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표어가 곳곳에 있었다.

비연소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유해 물질은 연초보다 95% 적다는 게 필립모리스 설명이다.

연초를 접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확대하겠다는 필립모리스의 구상은 속도를 내고 있다.

반대로 양산공장 연간 생산량 400억 개비 중 궐련형 전자담배 비율이 60%로 연초를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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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
신제품 센티아, 연초 피우는 흡연가 겨냥
아시아 12개국 수출, 생산 거점 역할
필립모리스가 3일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센티아의 생산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8일 찾은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경남 양산 공장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표어가 곳곳에 있었다. 여기에는 애연가들이 즐겨 피우고 있는 일반 담배(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핵심 사업을 옮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전용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등을 통해 고열로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는 불로 태워 연기가 나는 연초와 달리 증기가 발생한다. 비연소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유해 물질은 연초보다 95% 적다는 게 필립모리스 설명이다.

연초를 접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확대하겠다는 필립모리스의 구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1924년 출시해 백 살 넘은 말보로 등 연초 제품을 10~15년 내에 팔지 않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대로 양산공장 연간 생산량 400억 개비 중 궐련형 전자담배 비율이 60%로 연초를 앞선다.

전 세계 실적으로 봐도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은 커지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에 따르면 전 세계 비연소 사업 순매출 비중은 2024년 4분기(10~12월) 기준 전체 순매출의 40%를 차지했다. 2024년 아이코스 글로벌 매출은 약 110억 달러(약 15조7,500억 원)로, 말보로 매출을 뛰어넘었다.

양산 공장에서 제조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주력 제품 테리아 18종과 함께 3일 출시한 신제품 센티아 4종이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종이 제지처럼 넓고 얇은 형태로 가공한 다음, 작은 막대 형태로 접어 필터와 결합해 만들어진다. 가로 10m, 세로 2m 크기 직사각형 기계 안에 수많은 톱니바퀴가 돌아가면서 조립하는 공정의 끝에는 1분당 500갑 분량의 담배가 쏟아졌다. 길이, 무게, 두께 등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균일한 맛을 내지 못하는 불량품은 모두 걸러냈다.


전자담배 선봉장, 센티아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필립모리스가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센티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확대를 위한 선봉장을 맡았다. 기획재정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2017년 2.2%에서 2023년 16.9%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 80%를 넘는 연초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센티아는 이처럼 담배 시장 주류인 연초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나왔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익숙하지 않은 흡연가가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연초 고유의 직관적이면서 간결한 맛을 담아낸 게 비장의 카드다. 다양한 맛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즐기는 사람을 겨냥한 테리아와 대비되는 면이다.

필립모리스 양산 공장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은 동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전체 생산량 중 3분의 1이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으로 수출된다.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장은 "첨단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양산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비연소 혁신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며 "양산공장 DNA가 집약된 센티아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 여정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양산=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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