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이재명 "세종 '행정수도 중심' 완성"
김경수 "'대통령실도 국회도 세종'에 있어야…노무현의 꿈 완성"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지역별 순회 경선이 충청권에서 막이 올랐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등 3인의 후보자는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지역 맞춤형 호소 전략을 폈다.
민주당은 19일 오후 3시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회'를 시작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윤석열 정권에 의해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해 미래로 나아가는 역사적 책임을 통한 승리의 결실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후보자 정견발표 순서는 사전에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후보 순으로 추첨됐으며, 각각 12분씩 진행됐다.
이재명 "저의 부족으로 3년 전 패배…'진짜 대한민국' 중심에 '충청'"
이 후보는 이날 20대 대선에서 0.73%p 차이로 패한 후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전 어느 날 국운이 걸린 대회전에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우리는 패했다"며 "미세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모든 것을 차지한 저들은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고통 속에서 더 깊이 성찰하고,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을 파면해도 내란은 여전히 계속 중이다. 헌법까지 무시하며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내란잔당 때문에 나라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면서 "내란을 온전히 극복하고 완전한 희망의 새 아침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너진 민생·민주주의 회복 △파괴된 경제 회복 △소프트파워 강국 도약 △과학기술 강국 등 '진짜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동시에 자신이 구상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에는 대전·충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전과 충청이 앞서가는 '과학기술강국'의 길이 바로 대한민국이 선도해 갈 미래"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세종을 '행정수도 중심'으로 완성하겠다.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면서 "대전은 K-과학기술을 이끌 세계적 과학 수도로, 충남·충북은 첨단 산업벨트가 들어선 미래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직은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라며 "성남시와 경기도, 민주당이 그랬던 것처럼 저를 선택해 준다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김동연 "'세종'에서 일할 것…국회·대법원·대검찰청 충청으로 이전"
충청북도 출신이자 경제통인 김동연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그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충청에서 나고 자란 '충청 사람'"이라며 "저를 낳고 길러준 이곳 충청에서 '제4기 민주정부'를 향해 담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당당한 경제대통령'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단순한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되고,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4기 민주정부로 경제도약과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본인에 대해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을 극복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경제위기, 저 김동연은 매번 위기의 한복판에서 해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또 "협상 파트너들은 대한민국에 김동연이 있을 때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다"며 "경제부총리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세 번 마주 앉았으며, 한미 FTA와 환율 협상에 당당히 임했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대 민주 정부를 모두 경험한 점도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IMF 국난 극복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비전2030'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경제성장률 3%대 회복과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했다"고 했다.
동시에 충청권 당심 공략을 위해 "대통령 당선 즉시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기고, 취임하는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 국회·대법원·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면서 "충청의 일자리와 교육에 집중해 충북·충남·대전에 대기업 도시 3개를 건설하겠다. 대기업 일자리와 연계해 '서울대' 3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경수 "노무현의 꿈 '행정수도' 이제는 완성해야"
친노·친문계 적자로 평가되는 김경수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을 앞세웠다. 그는 "20여 년 전,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균형발전은 노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는 대통령실도, 국회도 세종에 있어야 한다. 임기 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행정수도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통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서로 다른 매력과 경쟁력으로 전국이 고르게 잘살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청년들이 돌아오는 지역, 아이들이 태어나는 지역이 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집중은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그 모든 지역이 함께 잘 살아야 진짜 강한 나라가 된다"며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헌법부터 바꾸겠다. 자치권도 명문화하고, 재정과 권한의 자율권도 확대해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권력을 지방에 더 나누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청권을 공략을 위해 △광역 교통망(CTX·수도권 내륙선·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지역별 산업은행·지역투자은행 설립 통한 지역 벤처펀드 출자 등을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후보자 선출을 위해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4시 45분까지 온라인과 ARS 방식으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며, 그 결과는 오후 5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당은 이튿날인 20일 울산으로 넘어가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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