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아무것도 안 해... 관세 협상 무역 적자 제로 만들고 싶어"... 한국 어쩌나

트럼프 "미국은 일본 지키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안한다"
"대일 무역적자 제로 만들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일본 간의 첫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 적자를 '제로(0)'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향후 한미 관세 협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에 참여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18일 귀국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협상 내용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하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과 75분간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에서 "미국은 일본을 지키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며 안보 관련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장관급 회담에서 미국 측은 자동차 안전 기준, 쌀 수입, 유통 구조 투명성 등 다양한 불만을 제기하며 육류, 어패류, 감자 등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일본 측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우선순위 제시를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보고를 받고 "정부 내 검토와 조정을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쌀, 콩 수입 확대, 수입 자동차 인증제도 완화 등을 협상 카드로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이달 중 두 번째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모든 것이 정리돼야 비로소 패키지로 합의할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 분석해 다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해온 만큼, 향후 협상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회의 참석을 위해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 베선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환율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관세 협상과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금 문제를 분리하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 역시 "안보는 관세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본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