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돌이‧빵순이의 성지… ‘오픈런’ 한다는 빵 뷔페, 직접 가봤습니다[동아리]
뚜레쥬르 압구정직영점은 CJ푸드빌이 최근 문을 연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다. 지난해 12월 강남직영점 오픈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신규 콘셉트 매장으로, 약 264㎡(80평) 규모다. 이곳에선 하루 선착순 50명에게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빵 무제한 제공하는 ‘그린 플레이트’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층은 다양했다. 출근길 직장인부터 등교를 앞둔 학생, 인근에 거주하는 노년층까지 매장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오전 7시 매장 문이 열리자 선택받은 고객들도 하나둘씩 입장했다. 이들은 녹색 접시(그린 플레이트)에 원하는 빵을 담았다.
특히 ‘요거트 패스트리’, ‘쁘띠 프로마쥬’, ‘딸기 생크림 크라상’, ‘에그마요 소금 버터롤’ 등 제품이 인기였다. ‘오리지널 크라상’, ‘소금 버터롤’, ‘정통 고로케’ 등 스테디셀러도 많았지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뷔페 특성상 개성 있는 제품이 우선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빠르게 비어가는 진열대는 직원들이 새로운 빵으로 다시 채웠다.
한 입만 먹고 버린다? 잔반 논란, 현실은…
‘그린 플레이트’는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운영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마케팅 취지와는 달리 ‘빵을 한입만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매장 상황을 공유한 유튜브 후기 영상 등이 올라오면서다. 영상에는 퇴식구에 먹다 남긴 빵이 가득한 모습이 담겼다.
최근 이러한 행태를 지적하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소비자 인식에도 변화가 생긴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 과도한 낭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고객께서 입장할 때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드실 만큼만 담아달라고 여러 차례 설명 드리고 있다”며 “음식을 남기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다. 최근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런 경우가 더 줄었다”고 말했다.
빵을 소분해 제공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빵을 소분하면 수분이 빨리 날아가는 등 제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맛있는 빵을 선보인다는 행사 기획 취지에 어긋날 수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주 올 것 같아”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
이날 취식 후 매장을 나선 한 여성 고객은 “요즘 화제인 곳인데 마침 집 앞이라 와봤다”며 “저렴한 가격에 음료까지도 마실 수 있으니까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운영 기간과 시간이 확대되면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반 논란도 있는데, 모두가 성숙하게 행동하면 이런 행사가 지속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린 플레이트’는 이벤트성으로 기획된 기간 한정 행사다. 압구정직영점은 이달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강남직영점은 주말에만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달 27일 종료된다. 행사를 기획한 고현득 CJ푸드빌 베이커리 직영팀장은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찾아주고 관심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지만, 운영 시간 확대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 플레이트를 통해 고객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정말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그린 플레이트가 종료되더라도 차별화된 브랜드, 제품 체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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