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진작가’가 포착한 ‘인류세 환상’

곽노필 기자 2025. 4.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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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진협회가 주최하는 제18회 소니세계사진상 공모전에서 영국의 사진작가 제드 넬슨이 '인류세 환상'(The Anthropocene Illusion) 시리즈로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올해의 오픈 사진작가상'은 지난 2년간 승마예술의 일종인 트부리다의 한 장면을 촬영한 '트부리다 라 슈트'(Tbourida La Chute)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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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곽노필의 미래창</span>
2025년 소니세계사진상 수상작 발표
연출된 야생·자연같지 않은 자연 담아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받은 ‘인류세 환상’ 시리즈. © Zed Nelson|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세계사진협회가 주최하는 제18회 소니세계사진상 공모전에서 영국의 사진작가 제드 넬슨이 ‘인류세 환상’(The Anthropocene Illusion) 시리즈로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수상했다.

인류세 환상은 작가가 6년에 걸쳐 4개 대륙을 돌아다니면 촬영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넬슨은 “우리는 주변 세계를 파괴하는 한편에서 자연에 대한 연출된 인공 경험의 주인이 됐다”며 “이는 우리를 안심시키는 광경이자 환상”이라고 말했다.

인류세란 인류의 활동이 새로운 지질층을 만들 정도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새로운 지질 시대로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을 말한다. 인류세 주창자들은 대략 20세기 후반 이후를 인류세로 지칭한다.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받은 ‘인류세 환상’ 시리즈. © Zed Nelson|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주최 쪽은 “이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파탄 관계를 탐구하는 집요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며 “넬슨의 사진은 사파리 공원에서부터 인공 녹지 공간에 이르기까지 연출된 야생과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폭로한다”고 밝혔다.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받은 ‘인류세 환상’ 시리즈. © Zed Nelson|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자연에 대한 향수가 눈요기 광경으로

심사위원장 모니카 아옌데는 “인류세 환상은 실제와 인공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세상을 묘사한다”며 “이곳에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향수는 행동보다는 눈요기를 통해 표현된다”고 말했다.

그는 “넬슨의 작품은 관람객들이 이 모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고, 사회가 자연에서 점점 멀어져가면 결국 어떻게 될지 생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받은 ‘인류세 환상’ 시리즈. © Zed Nelson|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이밖에 ‘올해의 오픈 사진작가상’은 지난 2년간 승마예술의 일종인 트부리다의 한 장면을 촬영한 ‘트부리다 라 슈트’(Tbourida La Chute)에 돌아갔다.

올해의 학생 사진작가상은 여성 교도소 수감자와 가족들을 담은 ‘우리가 산과 바다를 본 마지막 날’이, 올해의 청소년 사진작가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스케이트보더가 묘기를 펼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차지했다.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오픈 사진작가상’. © Olivier Unia|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청소년작가상’. © Daniel Dian-Ji Wu|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2025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학생 사진작가상’. © Micaela Valdivia Medina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5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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