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허훈 따라다닌 정성우, 미스 매치 커버한 김준일, 그리고 강혁 감독

손동환 2025. 4.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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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단합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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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단합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기자 또한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한국가스공사는 3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유슈 은도예(208cm, C)가 형제상으로 한국을 떠나야 했고, 앤드류 니콜슨(206cm, F)도 부상을 당한 것.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는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신입 대체 외국 선수는 만곡 마티앙(209cm, C)으로 결정됐다. 마티앙의 수비와 리바운드는 대박이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가 적지에서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희망으로 가득했다.
그렇지만 마티앙은 2차전 도중 발목을 다쳤다. 3차전 때 결장했다. 그리고 니콜슨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 무엇보다 니콜슨의 수비 반응 속도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한국가스공사가 경기 내내 KT와 팽팽했음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이유.
게다가 니콜슨은 3차전 때 37분을 뛰었다. 그리고 마티앙의 발목은 여전히 부었다. 핵심 빅맨인 김준일(200cm, C)도 3차전 때 30분 51초를 소화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수비수가 더 힘을 내야 한다. 허훈(180cm, G)을 막아야 하는 정성우(178cm, G)가 특히 그렇다.

# Part.1 : 정성우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

정성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허훈에게 달라붙었다. KT 진영부터 허훈을 압박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분 5초 만에 파울을 범했고, 여러 명의 스크린과 마주해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허훈의 킥 아웃 패스와 KT 포워드진(문성곤-문정현)의 외곽포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신승민(195cm, F)과 SJ 벨란겔(177cm, G)의 수비 위치도 중요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들은 ‘슈팅 제어’와 ‘수비 리바운드’를 동시에 해내야 했다. 2명의 선수가 적절한 위치에서 2가지 역할을 수행했고, 한국가스공사는 허훈의 파생 옵션까지 막았다. 2-7로 밀렸던 경기를 9-12로 만들었다.
정성우가 1쿼터 종료 3분 16초 전 물러났다. 스윙맨인 박지훈(193cm, F)이 허훈을 막았다. 그러나 박지훈과 허훈이 제대로 대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 수비가 세컨드 찬스를 계속 허용했기 때문이다. 세컨드 찬스를 내준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 종료 2분 9초 전 9-17로 밀렸다. 그리고 정성우가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외국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이때 지역방어를 실시했다. 페인트 존 실점을 줄이려고 했다. 그렇지만 코너에 있는 선수에게 볼을 쉽게 허용했다. 그 대가는 컸다. 문성곤(195cm, F)의 3점. 한국가스공사는 9-20으로 흔들렸다.
정성우가 분위기를 바꿨다. 자신의 위치에서 이뤄지는 KT의 패스를 가로챘다. 높이 점프한 정성우는 곧바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허훈을 달고 떴다. 1쿼터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고, 11-20을 만들었다.

# Part.2 : 달라지지 않은 전략

한국가스공사는 KT 포워드진한테 3점을 맞았다. 그러다 보니,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전략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KT 진영부터 압박했다. 그리고 문정현(194cm, )에게는 볼 운반을 강제시켰고, 문성곤의 슛을 강요했다.
KT는 문성곤을 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희원(195cm, F)과 박준영(195cm, F)을 투입했다. 한희원과 박준영은 KT 포워드 중 좋은 슈팅 능력을 갖췄다. 그런 이유로, 한국가스공사는 수비 진영을 넓혀야 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는 투 가드를 활용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 가드 중 한 명은 KT 포워드와 마주해야 했다. 우동현(175cm, G)과 문정현의 미스 매치가 이뤄졌고, 우동현은 파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떨어지지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 또한 이전처럼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외곽 공격을 강제한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수비를 해낸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한때 34-28까지 앞섰다. 게다가 마티앙이 2쿼터 종료 2분 9초 전 코트로 들어왔다.
하지만 마티앙의 컨디션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수비 지시와 토킹을 하기는 했지만, 리바운드와 블록슛 시 불안정했다. 넓은 수비 범위 또한 보여주지 못했다. 거리 조절을 최대한 했으나, 마티앙의 수비 지배력은 크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36-33으로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 Part.3 : 정성우는 따라다녔다, 나머지 4명은 빈틈을 메웠다

3쿼터에 다시 투입된 정성우는 허훈을 또다시 따라다녔다. 그러나 허훈의 동작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허훈이 자신의 반대쪽으로 패스할 때, 베이스 라인에 있던 수비수가 허훈의 패스를 건드렸다. KT 선수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허훈의 킥 아웃 패스와 속공를 막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쉽게 주지 않았다. 니콜슨과 김준일 등 여러 선수들의 손질로 쉬운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 장신 자원들이 안에서 버텨줬기에, 정성우는 외곽 수비로 힘을 실어줘야 했다.
다만, KT가 공격 전략을 수정했다. 해먼즈가 볼 핸들러로, 허훈이 스크리너로 2대2를 한 것. 정성우는 익숙치 못한 패턴에 중심을 잃고 말았다. 노 마크 찬스를 획득한 해먼즈를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손바닥 통증을 호소했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로테이션 속도가 확 빨라졌다. 특히, 협력수비 이후 패스를 잘 차단했다. 이는 속공 기반으로 이어졌다. 속공을 쉽게 한 한국가스공사는 48-40으로 달아났다.
마티앙이 3쿼터 종료 3분 22초 전 코트로 다시 들어왔다. 정성우가 더 힘을 얻었다. 비록 2명의 스크리너와 마주했으나, 빈틈을 어떻게든 찾았다. 동시에, 마티앙을 제외한 3명이 비어있는 지역으로 로테이션. 한국가스공사의 수비는 유기적으로 변모했다. 수비를 해낸 한국가스공사는 58-52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쓰리 가드의 아킬레스건, 그리고 김준일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에 쓰리 가드(SJ 벨란겔-정성우-김낙현)를 투입했다. 그렇지만 김낙현(184cm, G)이 문정현의 백 다운을 감당해야 했다. 김낙현이 많은 힘을 쏟으면서, 한국가스공사 벤치는 포워드 한 명(곽정훈)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정성우의 활동량도 더 많아졌다. 스크린을 이전보다 더 많이 피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복부를 다쳤다. 한국가스공사 벤치는 스크린 파울을 항의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리고 볼이 멈출 때,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정성우를 벤치로 불렀다. 김준일을 코트로 내보냈다.
김준일과 니콜슨이 공수 리바운드를 신경 썼다. 골밑과 외곽 모두 커버해야 했던 신승민도 체력 부담을 덜었다. 벨란겔과 김낙현은 자기 매치업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경기 종료 4분 20초 전 70-66으로 앞섰다. 정성우는 쉴 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받았다.
그러나 신승민이 마음 먹은 허훈을 제어하지 못했다. 허훈에게 돌파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박수를 쳤다. 신승민이 허훈을 끝까지 따라갔고, 도움수비수의 반응 속도도 나쁘지 않아서였다.
한국가스공사는 그 후에도 허훈과 KT 스크리너의 2대2를 바꿔막기로 대처했다. 니콜슨이 그때 힘을 많이 쏟았고,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종료 40.8초 전 77-75를 기록했다. 안심할 수 없었다.
김준일이 골밑 득점으로 쐐기타를 날렸다. 김준일이 결정적인 득점을 하자, 한국가스공사의 집중력이 더 탄탄해졌다. 무엇보다 하프 코트 부근부터 KT를 강하게 압박. 해먼즈의 패스 미스까지 유도했다. 마지막을 잘 치른 한국가스공사는 79-75로 4차전을 잡았다.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5차전을 치른다.

# Part.5 : Feedback

쓰리 가드는 양날의 검이었다. 공격을 잘 풀었지만, 사이즈 때문에 수비를 어렵게 했다. 특히, 문정현에게 골밑 득점을 꽤 내줬다. 한국가스공사의 수비가 가장 많이 흔들렸고, 흔들린 한국가스공사는 위기를 자초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이를 인지했다. 4차전 종료 후 “문정현에게 2점을 내준 후, 수비 전략을 바꿨다. 골밑에 있는 김준일이 문정현 쪽으로 가고, 다른 작은 선수가 해먼즈를 막기로 했다. 동시에, 쓰리 가드의 압박 강도와 로테이션 활동량을 유지시켰다”며 쓰리 가드와 관련된 수비 전략을 공개했다.
그 후 “니콜슨이 3차전 때 허훈을 어느 정도 막았다. 허훈이 잘 넣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4차전 후반에 2점 차 승부를 했다. 그런 이유로, 2점을 주기로 했다. 동시에, 허훈의 2점 공격을 어렵게 했다”며 마지막 수비 전략을 이야기했다.
문정현을 막아야 했던 김낙현은 “(문)정현이가 오늘(18일) 따라 백 다운을 더 많이 했다. 내 피지컬과 포지션상 정현이를 막기 어려웠다. 힘도 부쳤고, 파울과 실점도 많았다”며 어려웠던 상황을 고백했다.
그렇지만 “(문)정현이가 골밑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김)준일이형이 정현이게 왔다. 나는 그때 외곽 자원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나서, 정현이가 페인트 존으로 안 들어왔고, (허)훈이도 (클러치 때) 정현이에게 볼을 주지 않았다”며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말을 뒷받침했다. 벤치의 빠른 대응 덕분에, 선수들도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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