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수 없는 ‘자기’와 싸우지 마세요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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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거울 앞에서 마주하는 내 얼굴형과 체형에서부터 병원에서 듣게 되는 내가 걸리기 쉬운 병명까지, 우리는 각자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나다운' 모습을 갖추고 시작하지요.
이러한 내담자들의 마음 길을 잘 따라가다보면, 본디 그렇게 타고난 자신의 마음 꼴을 자연스럽게 수용하지 못하고 이를 바꾸려 애쓰며 힘들어하다 지쳐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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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거울 앞에서 마주하는 내 얼굴형과 체형에서부터 병원에서 듣게 되는 내가 걸리기 쉬운 병명까지, 우리는 각자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나다운’ 모습을 갖추고 시작하지요. 한눈에 잘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본디 그런’ 각자의 ‘마음 꼴’을 품고 있습니다.
조잘조잘 말을 시작하고 몸을 자기 뜻대로 가누기 시작한 아이들을 잘 지켜보다보면, 우리는 외모만큼이나 다양한 ‘마음의 꼴’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누구는 부끄러움이 많고 누구는 호기심이 많은 그러한 모습을, 정신과 의사이자 유전학자인 로버트 클로닌저는 심리생물학적 인성 모델을 기반으로 ‘기질’이라 명하고 우리 개개인이 본래 가진 고유한 심리적 특성이라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질은 인류가 생존과 적응을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이 된 것으로, 외부 자극에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상당히 안정적인 속성입니다. 의지나 노력으로 일부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즉 고무줄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실에서 내담자들을 만나다보면 “선생님, 저는 제가 겁이 많아서 싫어요” “왜 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그냥 흘려듣지 못할까요. 자꾸 신경을 쓰고 있는 저 자신이 한심해요”와 같은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이러한 내담자들의 마음 길을 잘 따라가다보면, 본디 그렇게 타고난 자신의 마음 꼴을 자연스럽게 수용하지 못하고 이를 바꾸려 애쓰며 힘들어하다 지쳐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함께 기억해야 할 ‘마음의 작동 원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 건강’ ‘성숙’ ‘성격 발달’ 등은 원래 그렇게 타고난 내 모습을 바꾸거나 변화시켜 끌어내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변하기 어려운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바꾸려 하다가는 도리어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자존감이 더 낮아지고 우울해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은, 내 마음 꼴이 이끄는 나다운 욕구와 감정을 잘 깨닫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나는 어떤 ‘마음의 꼴’을 타고났는지 충분히 알아차리기 위해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또 긴장하는지 무슨 일이 나를 즐겁게 하고 만족스럽게 하는지 감정과 관련한 질문부터 해보면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다운 나’를 더욱 선명하게 느끼고, 그동안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왜 불편해했는지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자기’와 싸우지 마세요.
김영주 온더함 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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