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구독자’ 눈앞에 전국노래자랑 그 소녀…“공감 얻으려면 무조건 OO해야죠” [더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5. 4. 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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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이라경’ 인터뷰

릴스(인스타그램), 쇼츠(유튜브), 틱톡 등 숏폼이 대세가 되면서 일반인과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요즘 숏폼 창을 켜면, 전문 콘텐츠 제작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올린 콘텐츠가 줄줄이 나온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콘텐츠라고 해도 반드시 ‘바이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주제를 잘 캐치하고, 알고리즘의 선택만 받는다면 크게 품을 들이지 않아도 수십만뷰의 조회수가 손쉽게 나오는 세상이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과 유통 장벽이 크게 낮아졌지만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인플루언서가 될 순 없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영상 몇개가 뜰 순 있지만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반열에 오르려면 신선함과 진정성 그리고 꾸준함이 필요하단 얘기다. 여기에 ‘끼’라는 소스를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인플루언서 이라경. 본인 제공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이라경 씨는 일상, 노래, 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머스럽게 풀어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인플루언서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구독자들과 활발히 소통중이다. 이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7만명에 육박하는데,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라경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93만명,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5억 2100만회에 달한다.

2017년 가을 전국노래자랑 서초구 편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그는 특유의 코믹한 춤과 입담을 살린 콘텐츠로 팬덤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 역시 처음엔 일상의 재미있는 순간을 기록하는 것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특유의 유머 감각과 솔직한 표현 방식이 많은 공감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됐다. 특유의 유쾌한 말투와 과장된 표정, 개성 넘치는 표현력을 바탕으로 조부모님과 함께하는 일상을 업로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를 만나 요즘 핫한 릴스 최신 트렌드와 인플루언서가 되는 노하우, 수익화 비법 등을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혼자 찍던 영상에 사람들 호응···제대로 해보자”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한 웃음을 평생 드리고 싶은 크리에이터, 이라경입니다. 주로 먹방, 코미디, 몰래카메라, 댄스 등 위주로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SNS를 시작했나요.

=제가 외동이라 심심해서 평소 집에서 영상을 자주 찍곤 했어요.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재미있다고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 걸 보면서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이라경 인스타그램 채널. 인스타그램 캡처
-채널 콘셉과 채널명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요?

=주위를 둘러보며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구상했습니다. 제 본명은 이라경인데, 처음에는 ‘이라이라’라는 이름만 사용할까 고민했어요. ‘이라’가 무언가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제 이름 석 자를 모두 알리고 싶어 ‘경’을 추가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할아버지와 함께한 콘텐츠 중에서도 먹방과 몰카 영상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중에서도 문신 몰래카메라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채널이 호응을 얻었던 이유로는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친근함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라경 인스타그램 채널 콘텐츠. 인스타그램 캡처
“영감 떠오르면 바로 영상부터 만들죠”
-디테일한 영상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카메라를 들고 주절주절 떠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상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걸 바로 편집해서, 업로드하고 싶을 때 업로드하고 있어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는 편입니다. 비결은 아마도 제 친근한 매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는 유행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요즘 인스타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계획중인 콘텐츠는요.

=아무래도 요즘은 챌린지가 유행인 것 같아요. 먹방뿐만 아니라 저만의 특색 있는 챌린지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연장선상에서 요즘 젊은 친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는 뭘까요.

=이 역시 아무래도 챌린지와 먹방이 주된 콘텐츠인 것 같아요. 최근 SNS에서 감지되는 변화가 있다면, 영상들의 퀄리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죠.

-요즘엔 숏폼 크리에이터가 참 많이 늘었습니다. 어떻게 차별화를 꾀하고 있나요.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간단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이라경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인스타·유튜브 둘다 섭렵한 비결은
-인스타 뿐 아니라 다른 채널도 하고 계시죠. 플랫폼별로 어떻게 차별화를 하고 계신가요.

=유튜브는 롱폼 콘텐츠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길게, 그리고 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담아내고 있어요.

-인스타그램과 콘텐츠가 겹치진 않나요.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콘텐츠를 올리지만, 유튜브는 길게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 편집에 공을 들여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수익은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광고 콘텐츠와 오가닉 콘텐츠 비중도 궁금합니다.

=조회수, 광고, 그리고 외부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광고 콘텐츠와 오가닉 콘텐츠 비중은 광고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인스타 수익화에 있어, 비법이나 꿀팁이 있을까요.

=비법은 거부감 없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익도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팔로워 수는 확실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하고 계시다고요. 기업과의 협업시 주의할 점은요.

=확인이 되지 않은 제품을 무턱대고 광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내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고민하며 셀렉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자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팬 분들께 잊혀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많이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와 비결은요.

=업로드 하는 방법이 간편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분들도 다양해서 더 많은 분들께 재미를 드리고 싶어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주 올려야 소통도 활발해지고요. 특히 좋아요와 댓글이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인플루언서 이라경. 본인 제공
“콘텐츠에 재미는 필수”
-구독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제 구독자분들의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모두 저와 비슷한 유머 감각을 가진 분들인 것 같아요. 소통은 댓글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철학과 원칙이 있을까요.

=재미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철학은 바로 ‘재미’입니다. 저는 콘텐츠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어요. 단순히 재미만이 아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주로 집에서만 촬영했는데, 앞으로는 더 나아가 밖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활발한 콘텐츠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간격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제 경우엔 반반을 적절히 섞어가며 만들어갑니다. 제 의견에 치우치기보다는 독자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려고 해요.

-요즘 10대들의 희망 직업 순위 선두권에 크리에이터가 올라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나요.

=원래 제 꿈은 수학 선생님이었지만, 영상을 찍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해 무작정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평생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새싹 크리에이터분들도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분명 잘되실 겁니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민하지말고 우선 시작하세요.”

인플루언서 이라경. 본인 제공
-크리에이터가 된 후 뿌듯했던 순간이 있을까요.

=돌아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생겨서 신기해요. 무엇보다 제가 만든 콘텐츠로 인해 우울증이 사라졌고, 인생이 한결 나아졌다는 댓글을 볼 때 정말 뿌듯했어요. 그리고 저를 인생의 롤모델이라고 말해주실 때는 더욱 감동적이었죠. 이런 순간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안 좋은 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SNS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요.

=저의 가장 소중한 팔로워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움’을 얻게 됐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인스타그램 50만 팔로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SNS를 넘어 브라운관에도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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