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빅텐트론'에 몸값 오르는 이준석…3자대결 지지율 반등세 주목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3자 대결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준석 의원은 가상 3자 대결에서 각각 45%, 29%, 14%의 지지를 받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이틀간 무선 100% RDD ARS 방식을 통해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초로 '지지 정당 없다'와 '잘 모르겠다'의 무당층 응답자로만 638명을 모아 가상 3자 대결 상황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 김 전 장관, 이 의원은 각각 32.6%, 23.1%, 11%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전 대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이 의원 3자 대결 상황에선 각각 32.9%, 30.4%, 9.8%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3자 구도에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지지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이 의원의 상승세는 중도보수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불참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내 경선에 불참한 한 권한대행 대망론이 커지고,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압도하기 시작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커졌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3자 구도로 선택지가 좁아지면 이준석이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한 쪽은 이재명으로 정해질 거고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된다 하더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버리고 갈 수 있겠나, 그 사람으로 이재명을 막을 수 있겠나 했을 때 이준석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의 가장 큰 약점은 사표 방지 심리인데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하고 15%를 넘으면서 완주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지지율 상승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본다"며 "지난 동탄 선거 때 전략도 비슷했다. 이재명을 40% 초반대로 묶어놓고 이준석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가져오기 시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범보수 빅텐트를 구성하려면 이 의원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 의원은 본선까지 후보로 완주한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 당시 친윤석열계로부터 사실상 축출된 이후 관계 개선이 되지 않은 데다 이 의원이 홀로 완주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반명 빅텐트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해서 대선과 지선 승리를 이끌어내고 당 개혁하겠다고 하고 있었을 때 절 정치적으로 죽이려 했던 게 아닌가. 저한테 극단적 선택을 하라고 강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걸 제가 감내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거 싹 입 씻고 이겨야 되니까 단일화해야 된다, 이겨야 되니까 빅텐트해야 된다니 후안무치 정도를 넘어서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제3지대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냐는 물음엔 "마크롱도 해냈는데 우리 국민의 역동성이 프랑스 국민들의 역동성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굉장히 진지한 선택을 국민들이 해 줄 것"이라고 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를 어떻게 쫓아냈는지, 우리 모두는 분명히 목격했다"며 "모든 혐의가 다 거짓이고 무혐의로 종결되었어도, 누구하나 나서서 사과도 반성도 한적이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던지는 빅텐트론은 아직 완치도 안된 피해자에게 억지 합의를 강요하는 조폭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돌고 돌아 이준석으로 가고 있는 흐름"이라며 "오세훈, 유승민이 중도 하차한 게 3자 구도에서 이준석 지지세로 계속 올라갈 거라고 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홍준표가 선출되면 이준석과 대화해 담판을 짓든 단일화의 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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