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최적화라는 환상 외

2025. 4.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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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라는 환상(코코 크럼, 송예슬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9000원)= 오늘날 우리는 ‘최적화’라는 단어에 매료돼 있다. 길 찾기 앱은 최단 경로를 제시하고, 유튜브는 내가 보고 싶을 콘텐츠를 알아서 추천하며, 기업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생산성과 이윤을 ‘최적화’한다. 하지만 이런 효율성을 얻는 바람에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없을까. 이 책은 무한한 개발과 지속적인 성장이 멈춘 시대의 현실과 함께 최적화의 이면을 파헤친다. 응용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는 기업가 샘 올트먼과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멸종 위기 버펄로 복원에 인생을 건 토착민 등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최적화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사토 아이코, 장지현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7000원)= 1923년 출생해 올해 102세인 소설가 사토 아이코의 에세이다. 작가가 1970년대부터 2016년까지 일본의 월간 문예지 ‘PHP’에 연재한 에세이를 모은 것으로, 삶의 지혜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마음가짐이 담겼다. 작가는 전쟁과 재해로 혼란스러운 사회를 겪었던 청춘기와 남편이 경영하던 회사가 도산한 40대 시절 등 다사다난했던 자기 삶을 유쾌한 문체로 그려냈다. 사토는 40세가 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해 1969년 소설 ‘싸움이 끝나고 날이 저물고’로 나오키상을 받았다.
레클리스 도레미(로빈 허턴, 황하민 번역, 도레미, 1만9800원)=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해병대의 전설이 된 군마 ‘레클리스’의 전장 실화를 복원한 책이다. 미국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인 로빈 헌터가 8년에 걸친 취재와 자료 조사를 거쳐 책을 완성했다. 제주마와 영국의 경주마 서러브레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종인 레클리스의 본래 이름은 ‘아침해’라는 순우리말이었다. 레클리스는 포탄이 터지는 전장에서 무려 88kg에 달하는 탄약을 실은 채 매일 56㎞ 거리를 이동했다. 포성 속에서 물러서지 않고, 상처를 입고도 임무를 멈추지 않은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원들에게 군마가 아닌 전우로 여겨졌다. 미국 라이프(LIFE)지가 선정한 ‘100대 영웅’에 조지 워싱턴, 링컨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디트랜지션, 베이비(토리 피터스, 이진 옮김, 비체, 2만8000원)= 트랜스젠더 작가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2021년 영국 여성소설상 후보에 올라 논란이 됐던 미국 소설가 토리 피터스의 장편소설이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에이미는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는 ‘성환원’(디트랜지션)을 결정하고, 연인 사이였던 트랜스젠더 여성 리즈와 결별한다. 이후 에이미는 ‘에임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돌아가 직장 상사인 여성 카트리나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에임스는 자신이 성전환과 성환원을 거치며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카트리나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에임스는 성 정체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이수연 글·그림, 길벗어린이, 2만3000원)= 2022년 아시아 콘텐츠 축제(AFCC)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갤러리로 선정된 이수연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다. 비 오는 날 수업이 끝나 텅 빈 운동장. 우산이 없는 아이는 혼자 남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언제나 조용하던 같은 반 친구가 나타나 재미있는 곳을 알려주겠다며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친구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버려진 맥주 공장이다. 친구는 그곳에 있는 거대한 오동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이제 비 오는 날을 싫어하지 않게 된다. 아이의 심리 변화를 색의 밀도가 높은 불투명 수채화와 가늘고 거친 선으로 표현했다.
마법의 방(황선미, 이갑규 그림, 아이봄, 1만3000원)=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세계적인 동화 작가 반열에 오른 황선미의 단편을 엮은 책이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 단단하고 따뜻한 사랑을 되새겨보게 하는 동화 네 편이 수록됐다. 수록작 중 ‘어디 어디 숨었나’는 처음 공개되는 신작으로, 재개발 지역에 홀로 남은 아이 유나가 옛집에 찾아온 할머니와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구슬아 구슬아’는 1995년 아동문학 평론에서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다. ‘마법의 방’은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가 새로운 가정에 입양돼 겪는 감정 변화와 서서히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았고, ‘까치 우는 아침’은 늙은 개 누렁이가 집 떠난 가족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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