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국수 쟁반으로 고층빌딩… 배달원 아저씨는 곡예사

박선희 기자 2025. 4. 19. 0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키보다 훨씬 더 높은 국수 그릇을 층층이 쌓아올린 쟁반을 들고 자전거를 타는 유명한 국숫집의 배달원.

아이들은 오늘도 경의에 찬 눈으로 그를 구경한다.

그가 하루 종일 쉼 없이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그를 눈으로 좇으며, 응원하며, 기다리는 아이들 덕분이다.

'기억하는 것보다 항상 더 맛있는' 그것을.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탄 국수/쿄 매클리어 글·그레이시 장 그림·신형건 옮김/40쪽·1만6800원·보물창고
키보다 훨씬 더 높은 국수 그릇을 층층이 쌓아올린 쟁반을 들고 자전거를 타는 유명한 국숫집의 배달원. 아이들은 오늘도 경의에 찬 눈으로 그를 구경한다. 한 팔로 그릇 탑을 지탱한 채로 차들로 붐비는 거리, 공장, 큰 빌딩의 사무실, 상점가를 하루 종일 누빈다. 언덕을 오르고, 커브를 돌고, 움푹 파인 곳을 지나면서도 흔들림 없이 내달리는 배달원. 지친 다리로 쉴 새 없이, 해가 완전히 저물 때까지 배고픈 고객들을 향해 열심히 달린다.

보는 것만으로 탄성이 절로 나는 묘기 같은 국수 배달. 그가 하루 종일 쉼 없이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그를 눈으로 좇으며, 응원하며, 기다리는 아이들 덕분이다. 늦은 저녁, 아빠가 퇴근하며 마지막으로 배달해온 달짝지근한 메밀국수를 온 가족이 함께 먹는다. ‘기억하는 것보다 항상 더 맛있는’ 그것을.

방식은 달라도 묘기하듯 쟁반을 머리 위에 층층이 올리고 시장을 누비던 배달원의 추억이 우리에게도 있다. 고단한 일상을 예술로, 곡예로 승화시키며 성실히 살아가는 이웃과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책.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