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온 봄

최기웅 2025. 4. 1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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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원당산 뒤로 아침 해가 솟아올랐다. 산불 발생 한 달을 닷새 앞두고 찾아간 피해 현장은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와 대조적으로 주변 나무들은 생기가 없었다. 상흔이 가시지 않은 산에서는 여전히 탄 냄새가 가득했지만, 산불이 살짝 비껴간 나무들은 다시금 푸르른 새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산자락 왼쪽 길 끝의 채소밭도 제법 생기를 찾았다. 모두 봄이 주는 힘이다. 산림청은 지난달 영남 지방을 휩쓴 대형 산불은 전국적으로 약 10만4000㏊의 산림을 태웠다고 밝혔다. 이는 산불 진화 과정에서 추산한 영향구역 면적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경북 지역만 해도 5개 시·군 290여 곳에서 복구가 필요한 피해를 보았다. 현재는 응급 복구와 생활권 주변의 피해 목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초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고정익 항공기와 고고도 드론, 위성 영상 등 다중 감시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글=최기웅 기자 choi.giung@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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