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후보들, 첫 토론서 대통령실 이전·개헌·증세 ‘차별화’

고한솔 기자 2025. 4. 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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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거기(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용산 대통령실 사용과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1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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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선되면)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거기(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용산 대통령실 사용과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1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서다. 이날 후발주자인 김동연·김경수 두 후보는 개헌과 대통령실 이전, 증세 문제 등을 놓고 이 후보와의 정책적 차이점을 드러내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대통령 집무를 어디서 할 것인지 검토해봤나’라는 김경수 후보의 질문에 “보안 문제가 매우 심각해서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당장 딴 데로 가기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혈세를 들여서 또 미리 (대통령실을)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세종으로 가는 게 마지막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도로 대선 후보들이 사전 협의해 서울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쓸 수 있게 사전 준비를 하자는 김 후보 말에 “훌륭한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김 후보 생각이 이상적이긴 한데 서울에도 정부 부처가 남아 있다. 지금 당장은 거기에 중점을 두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해온 김동연 후보는 개헌을 고리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꼭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었다”며 “저는 3년 전 이 후보와 함께 연대하면서 정치 교체와 국민 통합에 대한 합의를 보았고 그 첫 번째가 개헌이었다. 그런데 대표를 두 번 연임하면서도 합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22년 대선 당시 김 후보(새로운 물결)는 이 후보와 단일화하며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책임총리 등을 위한 개헌,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지 못해 이런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금 당장 개헌을 하고 싶어도 국민투표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말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치개혁 노력을 기울이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맞받아쳤다.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포퓰리즘 감세’를 고리로 이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표를 의식한 표퓰리즘적 감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선 후보 중에서도 자기 공약을 내세우면서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데도 불구하고 감세 공약을 남발하는 듯한 그런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일단 현재 상태로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정부의 잘못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재원은 지출 조정을 통해 마련하고 경기 부양 성장 정책을 만들어 재정을 마련하는 게 합당하겠다”고 답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가 말한 조세 재정이나 세출 조정만으로는 지금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은 두 차례 실시하기로 한 토론을 세 차례로 늘렸다. 두 번째 토론회는 23일 오후4시 오마이티브이(TV), 세 번째 토론회는 25일 오후10시 티브이(TV)조선에서 진행된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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