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 함성도 심판 트집도 '안 통해'…이정후, 9회 대타 출격해 '안타'
[앵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를 대타로 내는 감독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이 선수, 9회초 투아웃에 딱 한번 나와선 왼손 투수의 시속 161km 공을 때려냈습니다. 이게 바로 오늘 이정후 선수 얘기입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4:6 필라델피아/미국 메이저리그]
두 점 차로 뒤진 9회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 샌프란시스코는 대타로 이정후를 씁니다.
필라델피아의 왼손 마무리 알바라도를 또 만났습니다.
이틀 전, 첫 대결에서 시속 161km 공을 던졌다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던 그 선수입니다.
이번에도 팽팽했습니다.
알바라도는 원볼 원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싱커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필라델피아 홈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젠 경기를 끝내라고 함성을 쏟아냈습니다.
이 순간, 이정후가 타격 자세를 취하며 헬멧을 툭툭 친 장면을 두곤 심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항상 달릴 때면 벗겨질 정도로 큰 사이즈 탓에 매번 헬멧을 고쳐 쓰던 이정후에겐 흔히 볼 수 있던 장면인데, 주심은 판정에 대한 불만이라고 봤습니다.
스트라이크 선언이 못마땅해서 헬멧을 두드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정후는 "영어로 말하지 못한다"는 말만 남기고 타석에 집중했습니다.
홈 관중의 함성과 심판의 트집잡기 속 풀카운트까지 간 승부, 알바라도는 시속 161km 싱커를 던졌고 이정후는 이걸 받아쳤습니다.
[현지 중계 : 크게 튀는 땅볼, 유격수 터너가 달려오지만 잡지 못했습니다. 이정후가 안타를 만들어냅니다.]
좌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야구의 통설을 뒤집어버렸습니다.
알바라도는 올시즌 좌타자에게 딱 2개의 안타만 내줬는데 그 상대는 모두 이정후였습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샌프란시스코는 패했지만 이정후의 안타는 또 주목받았습니다.
세 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은 3할4푼8리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날 메이저리그는 이정후의 야구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까지 공개했습니다.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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