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질문 이해 안 가나" 이진숙 "고함치지 마세요!"

"FCC 위원장 만나면 조직 간 교류 합의 하기로 했느냐" 질문에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이 만나자고 이메일 보냈다" 동문서답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18일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노종면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FCC(미국 연방 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면 조직 간 교류를 합의해 오느냐”라고 묻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이 취임 직후 저에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메일이 왔다”라고 동문서답했다.

그러자 노종면 의원이 고함치며 “기본이 안 됐다” “질문 답변의 상관관계가 이해가 잘 안 가느냐”라고 했고, 이진숙 위원장이 “아니 그런데 고함치지 마십시오. 저 다 듣고 있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노종면 의원은 펜을 던지고 잠시 퇴장하기도 했다.

오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질의에 이진숙 위원장 포함 방통위 직원들은 FCC를 방문으로 불출석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노종면 의원은 18일 오후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FCC 위원장 만나면 협약이나 MOU를 체결하느냐”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노 의원은 “정책 협조를 위한 협의체 구성, 조직 간의 교류 이런 걸 합의해 오나”라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FCC 위원장이 취임 직후에 저에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다”라고 동문서답했다.

노 의원이 재차 “합의해 옵니까? 합의해 옵니까? 경위를 묻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더니 급기야 “기본이 안 되어 있네. 진짜”라고 고함쳤다. 이 위원장은 “아니 그런데 고함치지 마십시오. 저 다 듣고 있습니다”라고 맞받았다. 노 의원이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요. 싸우자고”라고 소리쳤고, 이 위원장은 “저는 국회의원의 고함을 당할 이유가 없다”라고 또 한 번 맞섰다.

최민희 위원장을 향해 노 의원은 “(이 위원장 발언을) 막아달라. 그리고 퇴장시켜달라. 국회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협조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국회의원의 꾸짖음을 당할 일을 한 적이 없다”라고 소리쳤다.

노 의원은 “그러니까 질문할 때 답하시면 되잖아요. 소리치고 싶지 않고 치고 나면 후회도 되고 상황이 되면 사과도 하고 합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 질문을 안 하는데, 또는 질문과 동떨어진 답을 하십니까”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저희는 출장을 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고, 노 의원은 “그 판단이 맞는지 아닌지 국민께서 판단하라고 질의를 이끌어 가잖아요. 왜 질의의 주도권을 뺐어가시나”라고 맞섰다.

노 의원은 한 번 더 “합의를 해오냐고 물으면 합니다 또는 안 합니다 답변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기관장들끼리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겠나”라고 또 동문서답했다.

노 의원은 “질문 답변의 상관관계가 이해가 잘 안 가십니까?”라고 물으면서도 “고함친 부분은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는데, 이 위원장이 “답변을 안 하고 있다가...”라고 다시 말문을 열자 자리에서 펜을 던지고 일어났다.

이 위원장은 “저에게 답변할 기회를 주시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노 의원은 “제가 안 줬어요?”라고 되물으며 결국 전체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현 민주당 간사는 “(지난 16일) 본회의 때도 질문에 대한 답변, 의장석 쫓아가서 항의한 이진숙 위원장. 오늘 일관되게 의원들 질문에 공격적으로 답변하는 것 때문에 오늘 저희가 해야 할 질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질문에 계속 끼어들고 질문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답변을 통해 의원의 질의가 원만하게 되지 않게 방해하는 방통위원장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민희 위원장은 “이 건은 간사 간 상의가 있어야 한다”라며 이 위원장을 향해 “의원들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변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