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여성 뒤쫓기…대학생들, 스토킹 희화화 논란에 ‘줄사과’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5. 4.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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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길거리에서 여성들의 뒤를 쫓는 영상물을 제작 및 게재해 스토킹 범죄를 희화화 했다는 비판을 받은 고려대학교 등 3개 대학교 학생들이 줄줄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릴스(숏폼 콘텐츠) 소모임 측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저희가 게시한 릴스로 인해 많은 분께 불쾌감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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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한밭대·충북대 학생들, 스토킹 연상시키는 영상 게재해 논란
남성이 여성 뒤쫓으며 ‘집까지 데려다주기’ 등 주장하는 게 골자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릴스 소모임 측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숏폼 영상(왼쪽)과 18일 같은 계정에 게재된 사과문 ⓒ연합뉴스=인스타그램 캡처

한밤의 길거리에서 여성들의 뒤를 쫓는 영상물을 제작 및 게재해 스토킹 범죄를 희화화 했다는 비판을 받은 고려대학교 등 3개 대학교 학생들이 줄줄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릴스(숏폼 콘텐츠) 소모임 측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저희가 게시한 릴스로 인해 많은 분께 불쾌감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소모임 측은 문제의 영상을 제작한 경위에 대해 "릴스 소모임을 시작하며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 해외서 반응이 좋았던 영상을 패러디하기로 했다"면서 "범죄 행위를 희화화하거나 범죄를 모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상 출연자 전원은 촬영에 사전 동의한 이들이라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릴스 소모임은 "의도와는 별개로, 저희 행동이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위협감을 드릴 수 있었다는 점을 현재 인지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려대 릴스 소모임과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학생회 또한 이날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시험 기간에 지친 학우 여러분께 잠시나마 힘을 드리고자 릴스 이벤트를 기획했고, (논란이 된 영상은) 이번 행사의 예시 영상"이라면서 "일상 속 유사한 상황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쾌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그 감정을 환기시켜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역시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생회의 경우 전날 입장문에서 "중간고사 야식마차를 홍보하기 위해 밈으로 자주 사용되는 영상물 중 늦은 시간에 타인을 쫓아가는 영상을 모방해 학과 학우들을 위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저희 영상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많은 분들과 이 게시물을 본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사회적 문제를 가벼운 웃음 소재로 느끼게 만들어 문제 의식을 흐리게 만든 점 정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은 이들 학생들이 최근 SNS에 게재한 숏폼 콘텐츠가 스토킹 범죄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일면서 시작됐다. 인적이 드문 한밤의 길거리에서 남성이 여성의 뒤를 쫓으며 '집이나 과방 등에 데려다준다'고 주장하는 상황 설정이 공통점으로, 겁에 질린 듯 빠르게 뛰어가는 여성들의 뒷모습이 영상의 주된 내용이다.

해당 영상들은 게재 직후부터 다수 네티즌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스토커들에 의한 각종 강력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성들이 귀갓길 등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감을 희화화 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에 휩싸인 영상들은 현재 SNS에서 전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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