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외국인 말투로?”…희귀 뇌 질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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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말투가 바뀌어 외국인처럼 말하게 되는 희귀한 뇌 질환이 있다.
'외국어 억양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 FAS)'은 뇌 손상 등으로 인해 말소리의 리듬, 억양, 발음이 바뀌면서 외국 억양처럼 들리게 되는 신경언어학적 질환이다.
발성 기관과 뇌의 조절 이상으로 인해 특정 소리의 길이, 강세, 음의 높낮이가 바뀌면서, 말투가 외국 억양처럼 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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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말투가 바뀌어 외국인처럼 말하게 되는 희귀한 뇌 질환이 있다.
‘외국어 억양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 FAS)’은 뇌 손상 등으로 인해 말소리의 리듬, 억양, 발음이 바뀌면서 외국 억양처럼 들리게 되는 신경언어학적 질환이다.
최근 뉴욕 포스트는 외국어 억양 증후군으로 알려진 실제 사례 9건을 소개했다.
한 미국 여성은 심한 편두통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갑자기 영국식 억양으로 말하게 됐다. 또 한 영국 여성은 병원에 입원 중 중국식 억양으로 말투가 바뀌었다.

아일랜드에 가본 적도 없는 호주인은 편도선 수술 이후 아일랜드식 억양을 가지게 됐다. 턱 교정 수술 후 영국식 억양으로 말하게 된 미국 여성의 사례도 있다.
이 증후군은 실제로 외국 억양을 배우거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발성 기관과 뇌의 조절 이상으로 인해 특정 소리의 길이, 강세, 음의 높낮이가 바뀌면서, 말투가 외국 억양처럼 들리는 것이다.
실제로는 해당 억양이 원어민에게는 매우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도 많다. 즉, 외국어처럼 ‘들리는’ 억양일 뿐, 진짜 그 나라의 억양은 아닌 셈이다.
외국어 억양 증후군, 왜 생길까?

미국 종합병원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이 질환은 크게 네 가지 원인 유형으로 나뉜다.
1. 구조적 원인
: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 뇌 손상
이 경우 MRI나 CT 등 영상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2. 기능적 원인
: 명확한 뇌 손상 없이 편두통, 발작, 정신질환, 스트레스로 발현
일시적으로 뇌 활동 패턴이 비정상화되며 말소리에 변화가 생긴다.
3. 혼합형
구조적 이상과 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다.
4. 발달성 유형
신경 발달 차이로 인해 발생하며, 자폐 스펙트럼(ASD)이나 ADHD와 관련이 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진단은 주로 영상 검사(MRI, CT, PET), 신경학적 검사, 언어 평가, 심리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기능적 원인의 경우 뇌에 명확한 병변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경우에서 ‘언어치료’가 도움이 된다.
구조적 원인의 경우 해당 질환 치료 및 재활과 함께 언어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기능적 원인이라면 심리 상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언어치료 등이 시행된다.

증상은 수일에서 수개월 내 호전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평생 지속되며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질환이 더욱 힘든 이유는 ‘목소리’ 자체보다 주변의 반응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가족이나 의료진으로부터 “거짓말 아니냐”, “억지 부리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으며 고립감을 느꼈다고 한다.
외국어 억양 증후군은 대부분의 의료진이 평생 한 번도 접하지 못할 만큼 드문 질환이다. 이로 인해 오진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FAS는 분명한 신경언어 질환이며, 현재까지 100건 이상 공식적으로 보고됐다”며 “정확한 치료법은 아직 부족하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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