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기업들···'급전'으로 버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과 경영 여건 악화로 지난해 국내 전체 상장사의 단기차입금이 5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사 2449개사의 재무제표상 단기차입금은 369조 4315억 원으로 2023년 말(317조 4381억 원) 대비 51조 9934억 원(1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길어지면서 현금 고갈
올해도 47개 기업 3.8조 빌려
현 추세론 연말 400조 넘길 듯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과 경영 여건 악화로 지난해 국내 전체 상장사의 단기차입금이 5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때인 2022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현 추세라면 연말 전에 2449개사 단기차입금 규모는 40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자금 조달 여건 개선과 부채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사 2449개사의 재무제표상 단기차입금은 369조 4315억 원으로 2023년 말(317조 4381억 원) 대비 51조 9934억 원(1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6조 579억 원), 삼성SDI(006400)(3조 960억 원), 대한항공(003490)(1조 4956억 원), 두산(000150)(1조 3636억 원) 등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기차입금이 큰 폭 늘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실적 악화 등으로 현금 자산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은 ‘급전’ 성격의 단기차입금을 늘린 것이다. 투자보다는 운영 자금 조달 목적이 많다 보니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상장사 단기차입금이 급증했다. 2007년 말 126조 3614억 원이던 상장사 단기차입금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5조 8682억 원으로 79조 5068억 원(62.9%)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인 2022년에도 42조 8341억 원(17.8%) 늘어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가 지속돼 단기차입금은 크게 불어나는 흐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4월 17일까지 단기차입금 증가 공시를 낸 상장사 47개사의 조달 규모는 3조 76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5819억 원) 대비 45.8% 증가했다. 대부분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급전을 쓴 것이다. 자기자본 10% 이상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경우만 공시 대상인 만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면 연내 400조 원을 넘어서는 게 확실시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차입금이 늘어나게 된 것은 좋은 신호로 볼 수 없다”며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등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단기차입에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연분만하면 뇌 크기 줄어'…'자녀 14명' 머스크의 황당 주장
- 수줍던 주애 달라졌네…악수하고 귓속말 '후계자 존재감 드러내'
- '딸들아 놀지 말고 공부하렴'…아이패드 숨겼다가 '절도죄' 체포된 엄마, 무슨 일?
- '진정한 혼밥 1인자인가'…지하철서 '쌈' 싸먹은 민폐男 등장에 '공분'
- 병원서 속옷만 입고 '나 미국인이야! 녹화해'…난동 피운 남성의 최후
- '사이버트럭' 향해 날아차기 '퍽'…'억대' 외제차들 부수고 튄 남성 '황당'
- '와 한국 진짜 망했네요'…외신도 경악한 '7세 고시' 결국
- '러브샷 5단계에 음담패설까지'…막 나간 조선대 신입생 MT '일파만파'
- '尹 부부, 관저에서 뭘 했길래'…일주일간 수돗물 '228톤' 썼다
- 카이스트표 '마법샴푸' 불티나더니…이번엔 '칙칙' 뿌리면 단숨에 풍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