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공약에 박형준 “해수부 이전은 긍정적, 그런데…”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해야”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의 부산 공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시가 지역소멸 예방과 균형발전을 위해 1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이 후보가 오늘 발표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는 대선 공약을 듣고 부산시민의 숙원과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아는 부산시장으로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그나마 오랫동안 부산에서 주장해온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나 해사법원 설립을 수용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부울경을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만들고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통해서만 부산을 물류와 금융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해양 수도이자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후보 공약에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가 언급조차 없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 중차대하고 핵심적인 지역 발전 현안은 몇년째 나 몰라라 하면서 이미 티에프(TF)를 꾸려 추진하고 있는 북극항로 개척사업 등 부산시가 진행하고 있거나 부산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것들을 나열만 하는 것은 부산에 대한 무관심과 무신경을 넘어 본질 회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부산시민이 진정 무엇을 요구하는지 지역 민심을 직시하고 부산 최대 현안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받아들여 완수할 때 부산시민들에게 참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융합의 허브, 부울경 메가시티를 글로벌 물류와 산업 중심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부산을 명실상부 해양강국의 중심 도시로 육성, 부울경을 육해공 ‘트라이포트’ 전진기지로 조성, 울산 자동차·석유화학·조선산업을 글로벌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주자로 육성, 경남을 우주·항공·방산, 스마트 조선산업의 메카로 조성, 부울경 30분대 생활권 조속히 실현”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산을 해양강국 중심 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의 하나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해서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와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해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 전문법원도 신설해 해양강국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