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대한항공, 1조원 규모 '블랙호크 개량 사업' 맞붙어
KAI "체계개발급 기술력·원제작사 기술지원 협력 필요"
대한항공 "30년 넘게 UH-60 창정비 성공적으로 수행"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약 1조원 규모의 군용 헬기 UH/HH-60 성능개량 사업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과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AI와 대한항공은 각각 발표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4월말에서 5월초에 사업자 선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UH/HH-60은 미국 시콜스키가 제작한 헬기로, '블랙호크'란 브랜드로 더 잘알려져 있다. 이번 사업은 총 9613억원 규모로, 계약 체결일부터 84개월간 사업이 진행된다.
이번 성능 개량 사업은 단순 부품 교체나 구조 개선을 넘어선다. 1990년대에 도입돼 노후화된 블랙호크의 기체 구조 개량과 항공전자 시스템 디지털화, 독자 공중 침투 작전 능력까지 확보하는 사업이다.
엔진, 생존장비, 항법장비, 조종실, 통신장비, 외부 보조 연료 탱크, 배선, 배터리·발전기, 해수 내구성, 조종석 출입문, 기체 보강·교체, 창정비 통합, 기술교범·시뮬레이터 등 전방위적인 요소가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KAI "수리온 통해 쌓아온 체계개발급 기술력⋯시콜스키와 협력도"
KAI는 국산 헬기 수리온을 통해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KAI 관계자는 "이번 성능 개량 사업은 단순 조립을 넘어 조종, 항법, 생존 등 특수작전 수행을 위해 전방위로 헬기를 개조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체계개발급 기술력과 원제작사(시콜스키)와의 기술지원·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AI는 블랙호크 원제작사인 시콜스키를 비롯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 한화시스템 등과 한 팀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KAI 관계자는 "KAI는 수리온, 미르온 등 2개 플랫폼 10여 개 파생형을 개발했다"며 "헬기 전용 개발·생산·양산 인력 및 인프라도(생산라인, 비행시험센터 등)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체 개량 후에는 반드시 감항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시험비행 인프라 및 인력이 필수"라며 "KAI는 자체 회전익 전용비행센터와 헬기체계개발 시험비행 경험이 풍부한 시험비행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AI가 개발한 수리온(KUH)과 미르온(LAH)은 유럽의 항공기 설계 및 데이터 등이 기반이 됐다"며 "KAI가 이번 UH-60 성능개량을 수행한다면 시콜스키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최신·최첨단 헬기 기반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성능 개량 사업이 단순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 양쪽 모두의 개발 기술을 획득하여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국산 헬기에 가장 적합하고 유리한 기술을 적용하여 국내 회전익 산업이 더욱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블랙호크 처음 생산자는 우리⋯30년 넘게 창정비도"
대한항공은 과거부터 블랙호크의 창정비를 꾸준히 해온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대한항공은 1991년 UH-60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해 현재까지 성능 개량과 창정비를 수행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UH-60의 제작과 개조, 정비에 필요한 모든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까지 30년 넘게 우리 군과 미군의 UH-60 창정비, 개조 및 항전 성능 개량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UH-60 전용 시설, 기술자료, 장비, 인력 등을 보유해 즉시 사업 수행과 성능 개량과 창정비를 병행하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특작작전 헬기에 특화 개발돼 검증된 시스템·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국산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미국의 항공우주기업 콜린스와 LIG넥스원 등과 손잡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 장거리·저고도비행·능동적탐색·위협 탐지 등 고난이도 특수성능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회성 성능 개량 수행이 아닌 UH/HH-60 탄생부터 퇴역까지의 책임을 맡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본 사업의 소요결정 시기부터 전사적 최대 관심 사업으로 열정을 가지고 참여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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