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폰 두 번 바꾼 류희림… "경찰 수사 다가오니 두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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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12·3 내란 사태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두 차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수사망이 다가오자 두려워서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류 위원장이 관련 의혹에 해명하지 않은 채 국회에 불출석해 고발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해 12월13일과 지난달 20일 두 차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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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3일, 올해 3월29일 두 차례 기기변경
황정아 의원 "경찰 수사망 다가오자 휴대폰 교체한 것"
류희림 위원장, 해명 않은 채 국회 불출석… 결국 '고발'
[미디어오늘 박재령, 박서연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12·3 내란 사태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두 차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수사망이 다가오자 두려워서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류 위원장이 관련 의혹에 해명하지 않은 채 국회에 불출석해 고발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해 12월13일과 지난달 20일 두 차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지난해 12월13일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표결되기 하루 전날이다.
이날 류희림 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로부터 현안질의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당일 3시로 예정된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인권 보호 토론회'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휴대전화를 교체하러 간 것으로 나타났다.
황정아 의원은 18일 과방위 회의에서 “오전 (다른 행사) 사진에는 (류희림 위원장이) 보이시는데 오후 (토론회) 사진에는 없다. 그리고 그날 15시27분 휴대전화 기기가 변경됐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이 2차로 휴대전화를 바꾼 날은 지난달 20일. 방심위 간부의 '양심고백'이 나온 지 약 2주 뒤다. 지난달 5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경식 강원사무소 소장은 “양심의 가책과 심리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며 류희림 위원장이 거짓 진술에 대해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 “미안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이후 류 위원장에 '민원사주' 의혹 관련 재출석을 통보했다.
황정아 의원은 “경찰 수사망이 다가오자 또다시 휴대폰을 교체한 것이다. 더 불법이 늘어날까 두려워서 휴대폰을 갈아치운 것 아닌가”라며 “방송을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의 사유물로 조공하려는 범법자에게 반드시 법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2023년 9월, 가족과 지인에게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 파일'을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을 심의해달라는 민원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행위가 사실일 경우 이해충돌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류희림 위원장은 A4 용지 2쪽 분량의 사유서를 제출하고 18일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사유서에 따르면 류희림 위원장은 국회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본인이 귀 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이 방송심의의 중립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대외적인 오해를 초래해 방심위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불출석 사유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3시경 국회 과방위는 “정당한 이유 없이 현안질의에 불출석했다”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류 위원장을 불출석 등의 죄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의원 4인(최형두·김장겸·박정훈·박충권)이 반대했지만 찬성이 11표 나와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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