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로 외식업 위기 돌파…얌샘김밥이 이뤄낸 ‘김밥 혁명’ [똑똑한 장사]
[똑똑한 장사-38] 외식업체를 경영하다 보면 늘상 위기를 맞는다. 계절성, 인건비 부담, 원가 변동성, 트렌드 민감도 등 수많은 리스크를 안고도 매일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특히 늘상 먹는 전통적인 메뉴일수록 ‘신선함’과 ‘혁신’이라는 두 단어는 동시에 달성할 수 없는 목표로 보인다. 이 어려운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25년 역사를 가진 김밥 프랜차이즈 브랜드 ‘얌샘김밥’을 보면 단초를 읽을 수 있다.
얌샘은 단순한 장수 브랜드가 아니다. ‘김밥’이라는 전통 메뉴를 푸드테크로 재해석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현대 소비자의 감각과 맞춰 끊임 없이 진화시킨 사례다. 김밥 한 줄에 1000원이던 시절 출발해 연매출 200억원 달성, 가맹점 200개 돌파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앞둔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얌샘김밥의 경영 전략은 지금 외식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나침반이다.

이러한 기술은 거버넌스와 ESG경영 측면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무더운 여름철 주방에서 일산화탄소와 유증기 노출에 시달리던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개선됐고, 자동 조리기 도입으로 매뉴얼 숙련도를 낮춰 균일한 품질을 보장한다. 즉 푸드테크는 단지 미래 기술이 아니라 외식업의 노동윤리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현실 전략이다.

이는 마케팅 이론 중 하나인 ‘인지적 일관성 이론(Cognitive Consistency Theory)’과도 연결된다. 소비자는 너무 낯선 혁신보다, 익숙한 범주 내에서 약간의 새로움을 선호한다. 얌샘의 제품 기획은 이 점을 정확히 꿰뚫었다. 소비자는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익숙한 맛’에 끌리고 그들이 곧 단골 손님으로 바뀐다.

이 뿐만 아니라 얌샘김밥은 지역 농수산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로컬 테이스트’와 ‘프리미엄 식재’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전남 영암군과의 계약 재배를 통해 ‘새청무’라는 우수 품종의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고, 완도와는 전복김밥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지역 상생 모델의 프랜차이즈 실현이라는 점에서 외식업계의 ESG 성공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이는 경영학에서 강조하는 ‘공정성 기반 신뢰 전략(Trust-based Business Relationship)’을 실현하는 모델이다. 장기적으로는 가맹점주의 자녀 세대가 매장을 승계할 수 있는 구조, 가맹점 창업 교육의 체계화, 디지털 경영 플랫폼 보급 등 프랜차이즈의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지금 외식업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인구 감소, 인건비 상승, 경기 불황, 그리고 소비자 니즈의 급변. 이 속에서 살아남을 브랜드는 단지 맛있기만 한 브랜드가 아니라, ‘운영이 아름답고’, ‘브랜드가 건강하며’, ‘기술이 따뜻한’ 브랜드다.
얌샘김밥이 걸어온 25년의 길은 그 자체로 지속가능한 경영과 혁신을 위한 작은 교과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브랜드가 설계하고 있는 다음 25년은, 외식업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지도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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