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팝부터 김치까지… 두바이에 ‘한류 백화점’ 상륙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집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평소 좋아하는 한국 음식 만드는 법 같은 것도 알려주는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두바이에 사는 대학생 아이샤 씨(21)는 ‘코리아 360’ 개관 행사장을 찾은 뒤 “오늘 오프닝 행사가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와봤어요. 시간 날 때 천천히 더 둘러보려고요”라며 웃었다.
한류 종합 플랫폼 ‘코리아 360’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정식 오픈했다. 중동의 심장부에 문을 열고 한국 상품과 문화를 현지에 소개하며, 한류 연관 산업의 중동 진출과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하는 거점이 되겠다는 포부다.

거대한 쇼핑몰의 화려한 조명 아래 영어와 숫자로 ‘KOREA 360’이라는 이름을 단 새로운 공간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두바이에 거주하는 현지인 파티마 양(18)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소감을 전했다.
“처음엔 단순한 전시관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K팝 스타들의 노래가 들리고, 각종 한국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는걸 보니, 올해 더 늦기전에 한국에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범운영이 시작된 2월 28일부터 한 달간 약 3만 2000명이 이 공간을 찾았다고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저녁에는 개관을 기념해 펼쳐진 축하 무대에는 그룹 엑소의 첸, 가호, 씨아이엑스(CIX), 레드씨 등의 한국 아이돌들의 공연이 열려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리는 “중동은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한국 상품에 대한 구매 의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두바이에 위치한 ‘코리아360’은 중동을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을 한류로 끌어들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코리아 360’의 두바이 개관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두바이몰 입점을 추진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무산되면서 급하게 페스티벌몰로 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전반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했고, 10여 개 정부 기관이 공동 운영에 참여하다 보니 이들을 조율하는 일만으로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그런 가운데 UAE에 근무하고 있는 우리나라 외교관들의 조율과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유관기관들의 각종 노력이 합쳐져서 현지 기관과의 후속 협상을 잘 이끌어냈다. 오픈을 몇 달 앞둔 시점부터는 실무자부터 기관장까지 밤늦은 야근이 일상이었고,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성공적인 개관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넓은 공간에 비해 다소 산만한 상품 배치와 짜임새 있지 않은 공간활용 역시 아쉬웠다. 전시관을 방문한 한 한식 수출업체 대표는 “공간이 넓기는 한데 통일이 되어 있지 않아 무엇을 위한 공간인지 솔직히 의문점이 든다. 현지인들과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소강당이나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공간이 잘 갖춰져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두바이에서도 과연 이러한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중동은 분명 유망하지만 호락호락한 시장은 아니다. 특히 중동의 허브인 두바이는 더 그렇다. 그래도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지금 타이밍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두바이 한복판에서 K-콘텐츠와 한국 상품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공간인 ‘코리아 360’이 단순한 홍보관이 아닌, 세계인과 한국이 연결되는 문화 상점이자 미래 산업의 쇼룸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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