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정관장의 봄은 짧았지만, 박지훈의 존재감은 길었다
안양 정관장의 봄 농구가 막을 내렸다.
정관장은 지난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92-99로 패했다. 봄 농구를 하겠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1승이 어려웠다.
주장 박지훈(182cm, G)의 더블더블 활약이 무색했다. 박지훈은 이날 35분 22초동안 22점(자유투 : 10/10) 11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3스틸을 기록했다. 박지훈은 경기 초반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팀이 추격에 불씨를 지필 때,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쿼터 종료 3분 42초 전, 13점 차로 끌려가던 점수를 2점 차(36-38)로 좁힌 소준혁(185cm G)의 3점포 한 방을 어시스트했다.
박지훈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 건 4쿼터였다. 정관장은 4쿼터 첫 2분 동안 7-0런을 만들었다. 박지훈의 활약이 빛났다. 배병준(189cm, G)의 3점슛 포함 연속 5득점은 박지훈의 어시스트에서 파생됐다. 박지훈은 골밑 득점도 직접 책임졌다. 이대로 시리즈를 끝낼 수 없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리고 박지훈은 4쿼터 3분이 지났을 때, ‘지미 타임’을 선보였다. 득점과 스틸, 어시스트까지 기록지를 화려하게 채워나갔다. 여기에 경기 종료 2분 전, 하비 고메즈(191cm, F)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자유투 성공률은 100%(10/10)였다. 승부처에서 던진 10번째 자유투는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 현대모비스를 6점 차(89-95)로 추격했다. 정관장이 완전히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박지훈의 활약에도 정관장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박지훈은 경기 후 “정말 많은 경험을 했던 시즌인 것 같다. 플레이오프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정말 값진 시즌이었다. 선수들 모두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고, 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 시즌이다”라고 시즌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큰 성장을 한 시즌이다. 팀 적으로도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지훈은 올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이번 봄은 이르게 끝이 났지만, 박지훈이 만들어낸 ‘원 팀 정관장’은 다음 봄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박지훈은 “고참 형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내가 주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소통이었다. 팀이 하나가 되기를 바랐다. 후반기에 들어, 내가 만들고 싶던 팀의 모습이 나왔다”라고 팀을 이끈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는 “다들 여러모로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았을 거다. 끝까지 함께 최선을 다해줘서 정말 고맙다”라며 동료들에게 전하는 말도 덧붙였다.
정관장의 봄 농구는 아쉽게 6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그래도 박지훈은 봄꽃은 분명 싹을 틔운 시즌이었다.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던 목표는 충분히 이뤘다. 박지훈은 이제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믿음직한 에이스가 됐다.
박지훈은 “이제는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 목표는 새로운 시즌을 (변)준형이와 ‘함께’ 잘해서 베스트5를 받고 싶다. 내년에는 건강한 (김)종규 형도 돌아오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이른 목표를 설정하며 시즌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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