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두 딸이 ♥ 리버풀”…‘몸값 24분의 1’ 토막 나도 살라흐는 스테이
축구 선수로서 최고 몸값,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 하지만 모하메드 살라흐는 돈이 아닌 ‘가치’를 선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천문학적 금액을 거절하고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맺은 살라흐의 결정은 하나의 선언이었다. “축구는 아직도 ‘돈’으로만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선택이었다”고 일본 매체 스포츠 내비게이션이 17일 분석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살라흐는 사우디 리그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살라흐도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발언했고, 이후에도 계약 연장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리버풀은 살라흐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주장 판 다이크는 “살라흐의 계약 연장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그는 이 클럽을 위해 꾸준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연장을 발표한 당일 BBC는 “왜 살라흐는 5억 파운드(약 9380억원)를 거절하고 리버풀을 선택했나”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사우디 측이 제시한 연봉은 약 5억 파운드다. 무세금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훨씬 큰 금액이다. 반면 리버풀이 제시한 연봉은 연 2080만 파운드다. 사우디 오퍼의 1/24 수준이다. 축구선수로서 커리어 마지막을 앞둔 33세 살라흐에게 사우디 제안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스포츠 내비게이션은 “이미 재산은 충분할지 몰라도, 이는 단지 금전적 문제만이 아니었다. 에이전트 입장에선, 이 같은 제안을 거절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살라흐는 흔들리지 않았다.
BBC는 살라흐의 결정에 대해 “유럽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 아래 다시 경쟁력을 되찾았고, 살라흐에게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정상 복귀, 그리고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개인적 목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한 번 사우디로 향하면 이 모든 영광은 사실상 닫히게 된다. 살라흐는 그 ‘문’을 스스로 걸어 잠그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을지도 모른다. BBC 보도 말미에는 짧지만 강한 문장이 등장한다. BBC는 “그의 아내 마기, 그리고 두 딸 마카와 카얀이 리버풀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문장은 모든 논리를 뛰어넘었다. 돈도 명예도 넘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가치는 바로 ‘가족의 삶’이었고 리버풀 잔류는 살라흐가 ‘가장’으로서 내린 결정인 셈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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