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과서' 지위 지킨 AI 디지털교과서, 6월 심사본 접수

정인지 기자 2025. 4. 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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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가 최종 유지되면서 내년에 추가로 사용되는 교과서는 오는 6월에 검정 접수 받는다.

다만 교과서업체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본사업 부진과 예상보다 줄어든 AI디지털교과서 시장 전망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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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18일 오전 울산 이화중학교 3층 한 교실에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로 수학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화중은 2023년부터 2년간 디지털 교육 선도학교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디지털 교수 학습 연구학교로 선정됐다. 2025.04.18. /사진=구미현

AI(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가 최종 유지되면서 내년에 추가로 사용되는 교과서는 오는 6월에 검정 접수 받는다. 다만 교과서업체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본사업 부진과 예상보다 줄어든 AI디지털교과서 시장 전망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18일 교육부와 검정 심사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오는 6월초 2026학년도에 사용할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영어, 수학, 정보 AI디지털교과서 심사본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에는 교과서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날 국회에서 AI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강등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최종 부결되면서 정책 변경에 대한 위험은 사라졌다. 교육부는 당초 AI디지털교과서를 2028년까지 과목과 학년을 확대해 도입할 예정이었다. 교육계의 반발에 국어, 기술, 가정은 제외, 사회, 과학은 2027년 도입으로 연기됐지만 올해 현장에 도입된 영어, 수학, 정보는 순차적으로 학년이 확대된다. 또 올해는 AI디지털교과서의 사용 여부를 학교의 선택에 맡겼지만 내년에는 전국에 적용된다.

그러나 교과서업체들은 AI디지털교과서 추가 개발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올해 AI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이 30% 수준에 그친데다 새로운 정부가 정책을 어떻게 바꿀 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AI디지털교과서 가격은 서책보다 2~3배가 비싸지만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지 못하면 개발비 뿐 아니라 운영·보수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실제 AI디지털교과서를 함께 개발하는 천재교육·천재교과서는 올해 시장점유율 압도적인 1위(58.3%)를 기록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천재교과서는 이러닝을 중심으로 전체 인력의 18%를 감축할 예정이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11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92억원을 기록했다. 천재교과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7.5% 감소한 118억원을 기록했다. 흑자는 유지했지만 장단기 차입금이 급증해 갚을 돈이 많은 상황이다. 단기차입금은 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장기차입금은 540억원으로 6배가 폭증했다. 무형자산에 포함되는 개발비가 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 급증해 프로그램 개발에 대거 투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천재교과서 측은 "AI디지털교과서가 자율선택으로 변경되면서 이러닝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며 "퇴사 프로그램에 따라 전환배치, 관계사 전적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미디어·아이스크림에듀도 상황이 비슷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초등 서책 교과서 점유율 1위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4% 증가한 46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러닝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 교과서 관계자는 "지난해 AI디지털교과서 합격사들은 올해도 심사본을 제출하겠지만 큰 기술적 개편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이후 정부의 입장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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