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이진호, 거짓말로 23억 빌려…BTS 지민·이수근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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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 아버지'로 사랑받던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이진호를 형법상 도박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도박 사실은 이미 지난해 10월, 이진호가 자필 사과문 형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진호는 도박 혐의로만 송치됐으며, 사기 혐의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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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웅이 아버지'로 사랑받던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3억 원대의 거액을 빌리는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어머니가 아프다'는 거짓말까지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이진호를 형법상 도박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에서 시작돼 약 6개월 간 진행됐다.
도박 사실은 이미 지난해 10월, 이진호가 자필 사과문 형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그는 "2020년 우연히 접속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게 됐다"며 도박 중독을 고백했다.
그가 불법 도박에 사용한 자금은 수억 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인, 연예인, 대부업체 등에서 총 23억 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충격은 거짓말을 섞어가며 돈을 빌렸다는 정황이다.
이진호는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로 동정을 샀으며, 피해자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하성운, 방송국 PD 및 작가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수근의 경우, 과거 방송에서 "사기꾼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장면이 재조명되며 네티즌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수근은 당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부모가 사기를 당한 사연자에게 "사기꾼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바 있다. 이후 이진호가 '어머니의 병'을 핑계로 이수근에게 금전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은 배신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도박 혐의 외에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피해자들의 진술 확보가 어려워 입증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진호는 도박 혐의로만 송치됐으며, 사기 혐의는 제외됐다.
이진호는 2005년 SBS 예능 '웃찾사'를 통해 데뷔해 '웅이 아버지'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tvN '코미디 빅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불법 도박 및 금전 문제로 인해 JTBC '아는 형님'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진호는 "남은 빚을 반드시 변제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연예계 안팎의 파장은 상당한 상황이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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