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려면 집 있어야 해?" 미혼남녀 절반 ‘YES’

이유주 기자 2025. 4. 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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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경제력 조건, ‘자신에게 더 엄격’... 여성은 ‘함께 돌보는 가정’ 기대↑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미혼남녀 2명 중 1명이 집을 소유하고 있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부터 44세까지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가치관과 일·가정 양립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집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에 대한 미혼남성의 동의 정도는 42.2%로 나타났다. 미혼여성의 동의정도는 41.7%였다. 남녀 모두 결혼을 위해 주택 소유가 필요하다고 보는 인식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주거 문제가 결혼의 선결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미혼남녀 2명 중 1명이 집을 소유하고 있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베이비뉴스

한편, 결혼을 주저하거나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분석해봤더니, 남성은 '결혼 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서'(25.4%), '독신생활이 좋아서'(19.3%),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결혼 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결혼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결정하지 못한 장 주된 이유라는 조사결과는 결혼 생활에 수반되는 주거 마련 등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청년층이 많아지고 있다는 선행연구(청년층의 주거와 취업특성이 결혼의향에 미치는 영향, 황광훈, LHI 저널, 2023)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미혼여성은 양상이 다소 달랐다.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9.5%), '독신생활이 좋아서'(17.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5.5%) 순으로 결혼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를 꼽은 것.  

미혼여성은 결혼 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보다는 독신 생활에 대한 선호와 일 중심성이 이들이 결혼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망설이는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

◇ 미혼남성, "배우자가 가정에 충실하길 기대"… 전통적 가족규범 여전

미혼남성의 결혼 조건에 대한 동의 정도를 보면, '육아·가사 참여'를 제외하고는 미혼남성은 자신의 결혼 조건을 결혼 상대방의 결혼 조건보다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먼저 '직업'에 있어서 미혼남성은 '결혼을 하기위해서는 내가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에 대한 동의 정도가 9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결혼 상대방이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에 대한 동의 정도는 82.9%로 13.2%p 낮았다. 

또한, '소득'의 경우에도 미혼남성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소득이 충분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 정도가 91.6%로 높았으나,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결혼 상대방의 소득이 충분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 정도는 70.4%로 21.1%p가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미혼남성이 '내가 육아와 가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동의율이 93.8%로 높지만, 결혼 상대방의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7.3%로 더 높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혼남성들은 결혼에 있어 배우자보다는 자신이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소득자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배우자에게는 가정에 보다 충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전통적 가족규범이 아직도 미혼남성에게서는 상당 부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시사했다. 

◇ 미혼여성, "'육아·가사 참여'에 대한 남성의 참여, 결혼의 중요 요인"

미혼여성 역시 '소득', '전세자금', '자가 소유' 등 경제적 조건에 대해 결혼 상대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당 항목들의 동의율은 상대방 조건보다 각각 1.7%p, 1.9%p, 2.7%p 높았다.

반면, '육아·가사 참여'와 '시댁·처가'에 대해선 자신보다 상대방의 중요도를 더 높게 평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육아·가사 참여'는 상대방에게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이 미혼남성과 일치했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는 86.6%,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결혼 상대방이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 정도는 93.5%로 6.9%p로 높게 나타나 '육아·가사 참여'에 대한 남성의 관심과 참여를 결혼의 중요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혼여성이 인식하는 '시댁·처가'에 대한 중요성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결혼 상대방이 처가와 가까이 지내야 한다'에 대한 동의가 42.2%,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시댁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에 대한 동의가 37.5%로 4.7%p 낮게 나타났다. 결혼 상대방이 처가와 가까이 지내는 것에는 더 높은 가치를 두는 반면, 자신이 시댁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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