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백두대간서 희귀 지의류 ‘가시송라’ 발견…남한 최초 자생 확인

김성권 2025. 4. 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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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산지대에서만 존재가 확인됐던 희귀 지의류 '가시송라(Usnea dasaea)'가 경북 봉화 백두대간에서 최초로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최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수행한 고산지대 생물다양성 탐사 과정에서 가시송라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18일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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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고목에 붙어 자라는 가시송라(국립 백두대간수목원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북한 고산지대에서만 존재가 확인됐던 희귀 지의류 ‘가시송라(Usnea dasaea)’가 경북 봉화 백두대간에서 최초로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최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수행한 고산지대 생물다양성 탐사 과정에서 가시송라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18일밝혔다.

기존에는 북한 개마고원 차일봉과 백두산 청봉 일대에서만 기록됐던 만큼, 이번 발견은 국내 생물 지리학적 경계를 재정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가 결합하여 형성되는 공생 생물로, 세계적으로 약 2만 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천100종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송라류는 해발고도가 높은 침엽수 고목에 부착해 서식하는 지의류로서, 고산 생태계에서 매우 희소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송라, 솔송라, 붉은수염송라 등 6종만이 공식적으로 보고돼 왔다.

현미경으로 본 가시송라의 곁가지. 붉은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은 가시 모양의 갈래싹이 돋아 있는 모습.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이번에 확인된 가시송라는 외형상 솔송라와 유사하나, 가지의 옆면에 가시처럼 돋아나는 갈래 싹이 특징이다. 수목원이 확인한 자생지는 고도 1000m 이상의 침엽수림대로, 외부 교란이 적고 생태적 안정성이 장기간 유지돼 온 지역으로 알려졌다.

가시송라를 비롯한 송라류는 항염, 항균, 항암 효과를 지닌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고대로부터 약재 또는 생리활성 연구의 대상으로 활용돼 왔다. 따라서 이번 자생지 확인은 생물다양성뿐만 아니라 향후 유용물질 탐색 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향후 정밀 유전자 분석과 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가시송라의 국내 분포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전대책과 생물자원화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송라 지의류는 항암, 항염, 항균 등 매우 뛰어난 기능을 발휘해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하게 여겨온 산림자원” 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생물다양성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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