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미등기 ‘번영로센트리지’···중구-조합, 준공 조건 갈등
조합 "당초 합의된 내용과 달라"
입주민 피해 심각···부분등기 의견도

울산 중구 번영로센트리지 아파트의 준공이 입주 1년 7개월이 넘도록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이 소유권이전 등기를 하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데도 중구청과 조합은 서덕출공원, 완충녹지 등 기반시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17일 중구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미등기 해소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합은 기반시설 일부 부분 준공인가를 신청했지만 중구청 검토 결과 서류 불일치, 다수 부적정 사항을 확인해 재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중구는 등기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3가지를 제시했다. △서덕출 공원, 완충녹지, 지구 외 도로 등 지연되고 있는 기반시설의 계획 확정 △사업시행이 가능한 사업비 확보 등 담보 △아파트 부지와 접하고 있는 도로의 준공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등기가 늦어질수록 아파트 입주민들이 피해 보는 부분을 잘 안다. 조합에서 사업계획 확정과 예산에 대한 부분이 담보되면 언제라도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조합이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 현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잔여 정비기반시설 일정계획이 2026년 1분기까지 밀렸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 측은 중구청의 비협조를 주장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기자회견 자료를 보니까 결국은 중구청이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보완 사항은 제출하면 되고, 사업비는 이미 확보됐다. 그런데 아파트와 인접한 도로 등 기반 시설 준공을 위한 면적 확정은 당초에 얘기가 다 된 상황인데 갑자기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의 잘잘못을 떠나 등기지연으로 입주민의 피해가 심각하다. 관련 규정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협조를 구한다. 예산계획과 전체기반시설 준공일정계획은 제출했으며 추가 담보 요청 건이 있으면 즉시 제출할 예정이다. 조합의 임원진들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담보는 중구청 별단계좌에 공사비 예치를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울산 최초 재개발 아파트다 보니까 중구청에서도 행정상 선례가 남을까봐 조심스러워 보인다. 조합에서도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더라도 중구청과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구청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 부분 등기라도 해주는 방법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