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한테 극단적 선택 강요하더니 빅텐트? 금수의 마음"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릴레이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준석 캠프 제공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최근 보수진영에서 제기되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 참여 대상에 이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후안무치 정도를 넘어서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예전에 국민의힘 당대표해서 대선과 지선 승리를 이끌어내고, 당 개혁하겠다고 하고 있었을 때 그냥 생자로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 성 상납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것 걸어서 윤리위 열어서 날리려 했다"며 "그때 상황은 저한테 정치적으로 그냥 공격해서 극단적 선택하라고 강요한 거였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매일 아침에 문자로 사람들이 뭐 보수유튜버 보고 와서 저한테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고, 제 아파트 집 앞에 걸어나가면 보수유튜버 중에 한 세 명 정도가 아이들 초등학교 가는데 거기서 '성 상납 한 이준석은 자살해라' 뭐 이런 걸 그냥 소리 지르고 있었다"며 "기억에 3개월 동안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저한테 진짜 그냥 자살하라고 강요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 상황을 제가 겪고 여기까지 왔는데 싹 입 씻고 '뭐 이겨야 되니까 단일화해야 된다, 뭐 이겨야 되니까 빅텐트해야 된다' 이건 이 사람들이 후안무치 정도를 넘어서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회자가 '지금 국민의힘의 유력후보로 꼽히는 사람들과 그 당시 이 의원 몰아내기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다르지 않나'라고 묻자, 이 의원은 "아니다. 그걸 제가 왜 그렇게 다르게 봐야 되는 건가"라며 "그 당시에 다 비겁자로서 그걸 방관했거나 아니면 오히려 내심 바라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이 돼서 이 의원에게 과거의 일에 대해서 다 사과하고 이 의원 원하는 조건들 다 들어주고 단일화하자 그래도 안 하나'라는 질문엔 "저를 거의 자살하라고 등 떠밀었던 사람들이 그러면 대의명분에 따라서 너는 단일화를 해야 돼, 내가 미안하다고 해 줄게 그러면 제가 그걸 들어줘야 되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소속 배의철 변호사가 전날 '윤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가 취소한 것에 대해선 "간 보기 하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독단으로 진행하는 척하면서 내심 국민들의 반응이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측을 전제로 "(윤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면) 전화가 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화가 안 되고 이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신감 느끼고 혼자 지금 길길이 뛰고 계실 거라 판단한다. 그 지형 속에서 배신감 느끼면서 본인은 창당하겠다고 하는 생각이 좀 들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조용히 있을 수는 없는 게 재판 가면 가실 때마다 지금 계속 해괴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의 존재감을 계속 발산하실 텐데,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