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먹는 GLP-1 시대 열리나…릴리, ‘하루 한 알’ 비만약 임상 성공

원종혁 2025. 4. 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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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번' 먹는 비만 치료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각) 자사가 개발 중인 경구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및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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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허가 신청 예정...간 손상 부작용으로 임상 중단한 화이자와 명암 갈려
[사진=일라이 릴리]

'하루 한 번' 먹는 비만 치료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각) 자사가 개발 중인 경구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및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글로벌 3상 'ACHIEVE-1' 연구에 따르면, 오포글리프론은 40주 투약 기간 동안 위약(가짜약) 대비 평균 7.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당화혈색소(A1C) 수치 역시 최대 1.6%포인트 감소하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최고 용량군에서는 전체 환자의 65% 이상이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제시한 당뇨병 기준선(A1C 6.5% 이하)을 달성했다.

오포글리프론은 GLP-1 계열 최초의 1일 1회 경구제다. 식사나 물 섭취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어 기존 주사형 치료제에 비해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약물은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진행됐다. 릴리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오포글리프론을 체중 관리 목적 신약으로 규제당국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는 오포글리프론의 7건의 3상 임상 가운데 첫 번째 성공"이라며 "올해 안에 추가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며 특히 체중 감량 효과를 집중 분석 중인 'ATTAIN' 임상 결과도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경쟁사 화이자가 개발 중이던 같은 계열 약물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이 간 손상 부작용으로 중단된 직후에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경구제로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며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경구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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