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봄 햇살에 쏟아져 내리는 붉은 꽃 박태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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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원 벤치 뒤로 쏟아질 듯 피어난 붉은 빛이 봄 햇살에 부서져 내립니다.
박태기나무는 4월이 되면 잎보다 먼저 붉은색 꽃을 피웁니다.
꽃이 가지 끝이 아닌 줄기 전체에서 빼곡하게 피어나, 마치 나무줄기에서 꽃이 쏟아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박태기나무의 꽃은 약으로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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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박태기나무
도심공원 벤치 뒤로 쏟아질 듯 피어난 붉은 빛이 봄 햇살에 부서져 내립니다. 박태기나무는 4월이 되면 잎보다 먼저 붉은색 꽃을 피웁니다. 꽃이 가지 끝이 아닌 줄기 전체에서 빼곡하게 피어나, 마치 나무줄기에서 꽃이 쏟아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줄기꽃나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박태기’라는 독특한 이름은 꽃 모양이 밥알처럼 생긴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지역에 따라 ‘밥티나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꽃봉오리가 구슬을 닮았다고 해 ‘구슬꽃나무’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목을 맸다는 전설 때문에 ‘유다나무(Judas tree)’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붉은 꽃이 주는 강한 인상 때문인지, 의리를 지키지 않은 유다에 대한 경고인지 꽃말은 ‘의리’, ‘약속’, ‘신뢰’입니다.
박태기나무의 꽃은 약으로도 쓰입니다. 줄기나 뿌리껍질을 달여 마시면 이뇨작용을 도와주며, 중풍이나 고혈압, 여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목재도 약재로 쓰이며, 꽃 역시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꽃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많이 먹어서는 안됩니다. 꽃에서 아린 맛이 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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