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좌장 윤호중 "어대명? 최대치는 55대 45, 마지막은 박빙" [대선 캠프 브레인 인터뷰]
캠프 좌장... '어대명' '민주당 우위'에 경계심
“모든 힘 쏟아야 승리 가능, 이 전 대표 각오 남달라"
“경제 성장 무게… 혁신에 앞장설 것”
“한덕수? 반명 빅텐트? 국민 그냥 두겠나”

“선거 마지막으로 가면 결국은 박빙 양상이 될 것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 '좌장'을 맡은 윤호중 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록의 5선 의원인 윤 위원장은 당 사무총장이던 2020년 총선 180석 승리를 이끌었다. 2022년에는 원내대표로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선거를 치러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 대선도 민주당이 모든 힘을 쏟아 얻을 수 있는 표를 다 받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곧바로 '민주당 대세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보수든 진보든 가치 있는 정책이면 가리지 않고 쓸 정도의 식견과 안목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유의 '실용주의'가 위기의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취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위기 대응할 준비 됐다"
-이 전 대표의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이전과 뭐가 다른가.
“대선 후보의 절실함과 각오가 남다르다. 2022년 대선 때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국민들께 일상을 되찾아드리는 게 과제였다. 지금 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내란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분열됐고, 대외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에 나서야 한다. 1% 경제성장률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으로, 야당 대표로, 대선 후보로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착실히 대응할 준비를 해왔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진짜 대한민국, 제대로 된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대로, 기업대로, 시민사회에선 시민들이 자유롭게 역할을 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나라, 그럼으로써 명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 전 대표가 최근 성장을 부쩍 강조하는데.
“과거의 민주당 정부에 비해 경제가 더 위기다.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문화콘텐츠, 국방, 에너지, 제조업 등은 전략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혁신에 앞장서 경제의 재도약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면 분배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해야 한다.”

"비호감? 철저한 도덕성 알려질 것"
-곁에서 지켜본 이 전 대표의 특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난사를 닮았다. 정치적 탄압 속에서 스스로 단련시켜 유능한 정치 지도자로 성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호남, 빨갱이 굴레가 씌워지고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 전 대표도 검찰 독재 세력으로부터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 6번의 검찰 기소를 당했다. 혹독한 검증과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가다듬으며 비전과 정책을 만든 게 이 전 대표의 덕목이다.”
-비호감도 역시 높다.
“검찰 독재 세력의 이재명 죽이기 절정은 비상계엄 아니었나.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했다느니, 친중국 정당이라느니 무조건 덮어씌우고 내란의 근거로 삼지 않았나. 이 전 대표도 수세적 입장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자신의 장점을 알려나갈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그토록 죽이려 했는데 결국 못 죽인 것, 그만큼 철저한 도덕성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게 알려질 것이다. 국민들은 이 전 대표의 장점을 쓸 때가 됐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선거 민주당에 안 유리해, 모든 힘 쏟아부어야"
-탄핵에 따른 선거다. 민주당에 유리한가.
“대한민국 유권자 지형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대치로 노력해야 진보 55, 보수 45가 된다. 마지막에는 결국 박빙, 접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본다. 과거에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선거에서 우리 후보가 몇십만 표밖에 앞서지 못할 때가 많았다. 민주당 후보는 모든 힘을 쏟아 얻을 수 있는 표를 다 얻어야 한다.”
-한덕수 권한대행 출마론이 나온다.
“여론조사에 혹해서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국민들이 이 상황에 납득할지 의문이다. 한 대행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지령을 받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내란 세력의 알박기다. 대한민국 보수 땅에 윤석열의 씨앗 말고는 아무 풀도 못 자라게 됐다. 이런 일을 도모하는 이들을 국민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반이재명 빅텐트’ 평가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비전 없이 내건 깃발이 ‘반명’밖에 없다. 이재명 반대가 유일한 집권 명분이라면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맡길 적임자라고 보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와 '나이스'한 협상 할 것"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이 행정부까지 차지하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민주당은 2004년 노무현 정부, 2020년 문재인 정부 때 이미 국회 다수여당이었다. 그 세 차례 민주당이 독재한 적이 있나.”
-권한을 내려놓을 계획도 있나.
“민주당은 개헌에 진심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대 유일하게 정부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시 반대한 건 국민의힘이다. 우리도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고, 추후 정부안이나 민주당안으로 개헌안을 제출할 수 있다. 다만 6월 3일 대선까지 얼마 안 남았다. 이 짧은 시기에 개헌을 논의하는 건 국민께 죄송한 일이다. 국민의힘은 정략적으로 지금 개헌하자고 할 게 아니라, 대선 뒤 제대로 토론의 장으로 나와 달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잘 상대할 수 있나.
“우리는 미국과 나이스한 협상을 할 실력이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건 노무현 대통령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문재인 정부와 방위비 협상을 한 뒤 ‘나이스 딜’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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