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원하는 트럼프 "중국이 수차례 연락"…관세 추가 없다고 신호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 4.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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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앞으로 3~4주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중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이날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의 미국 입항 수수료 인상 방침을 발표하면서 관세 전쟁이 무역 전반으로도 확대되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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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관세 협상 3~4주 내 마무리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앞으로 3~4주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고 중국이 수차례 연락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이후에도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라고 답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직접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지금은 (그것을 밝힐)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시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고 그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믿고 만약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어쨌든 합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모두가 와서 사고 싶어 하는 큰 상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중간 대치 국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지난 2, 3월 합성마약 펜타닐 관리 소홀을 명분으로 부과한 20%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로 125% 관세를 추가한 데 대해 중국이 125% 맞대응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간 관세전쟁이 격화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중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이날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의 미국 입항 수수료 인상 방침을 발표하면서 관세 전쟁이 무역 전반으로도 확대되는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를 더 올리면 추가 보복 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더 올라가길 원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올리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낮추고 싶을 수도 있다"며 "결국엔 사람들이 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협상과 관련해선 "틱톡과 협상안이 있지만 중국에 달렸다"며 "(관세)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에게 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과 매우 좋은 협상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동남아 3국을 순방하면서 일종의 동맹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누구도 미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많은 국가가 미국과 협상하고 싶어하지만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든 다른 누구든 협정을 맺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 않냐"고 취재진에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만약 그들이 거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그들을 위한 거래를 만들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에 수출하고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원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로 가져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중국이 맞불 대응을 이어가면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날 공개된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등의 조치로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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