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前정권 정책이잖아?" 조기대선 확정되자 밸류업 공시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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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이 끝나자마자 기업들의 밸류업(가치제고) 공시도 급감했다.
정부가 밸류업 우수 상장사 표창과 감리·제재 인센티브 등을 약속했지만, 공시 참여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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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감리·제재 인센티브에 세제지원 약속했지만
尹 파면과 조기대선 정국에 급할 것 없는 기업들
야당 경제부처 전면 개편안에 금융당국도 어수선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끝나자마자 기업들의 밸류업(가치제고) 공시도 급감했다. 정부가 밸류업 우수 상장사 표창과 감리·제재 인센티브 등을 약속했지만, 공시 참여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급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정보시스템(KIND)에 따르면 4월 들어 17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4곳에 그쳤다. 한미반도체, 동원시스템즈, 하나투어 등 코스피 상장사 세 곳과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트래픽 한 곳이다.
밸류업 공시는 앞으로 공시하겠다는 예고(안내공시)와 실제 공시(자율공시), 기존 공시 기업의 중간 공시(이행현황) 등으로 나뉜다. 앞서 2월과 3월의 밸류업 공시가 각각 16건, 20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월은 확연히 급감했다. 기업 다수가 3월 주총 시즌에 맞춰 밸류업 공시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이후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된 점도 최근 밸류업 계획 공시가 뜸해진 배경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이달 4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열고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6월 3일로 의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각종 혜택을 내밀며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해도 상장사 반응은 뜨뜻미지근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매년 5월 밸류업 우수기업에 표창할 계획이다. 장관급 표창을 받으면 향후 3년간 감리 결과에 따른 조치 수준이 1단계 감경되고, 과징금도 10% 내에서 낮아진다. 또 정부는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밸류업 계획을 아직 공시하지 않은 국내 한 기업 고위 관계자는 “상장사로선 정부가 제시하는 당근보다 6월 조기 대선에 따른 정권 교체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을 더 민감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주주환원 노력은 하겠으나, 내부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는 총 131곳이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작년 5월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후 10개월 동안 전체 상장기업의 약 5%만 이 정책에 협조한 셈이다. 조기 대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밸류업 정책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기업뿐 아니라 금융당국 공무원들도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부처 전면 개편안을 수립했다는 소식에 어수선한 상태다. 금융당국 소속 한 공무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야당 개편안에 담겨있어 요즘 직원끼리 모이면 다 그 이야기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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