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영업익 3배 껑충 뛰는데… 적자 위기 놓인 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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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가 최대 3배가 넘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고부가가치 선박이 있다. 2022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고선가의 선종 위주로 수주 잔고를 채워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7만4000톤급 LNG운반선 선가는 2억5500만달러(약 3700억원)로 2021년(1억8800만달러) 대비 26.3% 올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조선과 엔진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HD현대 조선 3사 중 가장 빠르고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한다.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이 더뎠던 HD현대미포는 저가 물량을 털어내고 고선가 위주로 수주 잔고를 채우고 있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2023년 적자를 끊고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부유식액화플랜트(FLNG) 등 해양 플랜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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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 밀어내기로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정부에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AD: Anti-Dumping)를 단행했다. 동국씨엠도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 AD에 나서며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비용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한다. 계엄 여파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 1월2일 원/달러 환율은 1471원으로 출발해 줄곧 1430원대를 웃돌았다.
제강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전기료 인상에 따른 부담도 지게 됐다. 제강사는 전기로를 가동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오르면 원가가 늘어난다. 한전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올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정기 보수 기간을 늘리고 야간 조업에 나서는 등 각종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손해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조선과 철강업계의 엇갈린 실적에도 후판 가격이 내리며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할 전망이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조선사와 철강사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협상에서 후판 가격은 70만원 후반대로 결정됐다. 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며 철강업계의 협상력이 약화한 영향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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