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경력 끝장날 뻔했던 그 살인 태클… 역대 ‘더러운 스포츠맨십’ 8위 선정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38)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힘이 없다’라는 기존의 메이저리그 통념을 통쾌하게 깨부쉈다. 2015년 3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하며 126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그런 강정호의 경력에서 가장 커다란 시련 중 하나이자, 강정호가 더 뻗어나갈 수 있었던 발판을 차 버린 사건이 있었다. 바로 2015년 시즌 막판이었던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왼 무릎을 다친 것이다. 상대의 비신사적인 슬라이딩 때문이었다.
당시 유격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크리스 코글란(40)의 슬라이딩에 무릎을 크게 다쳤다. 강정호는 주자가 1루에 있던 상황에서 정상적인 병살타 처리를 하고 있었다. 2루 땅볼이 나왔을 때 2루수의 송구를 받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고 1루로 공을 던지려는 찰나였다. 그러나 병살타를 방지하기 위한 1루 주자 코글란의 슬라이딩이 너무 거칠었다.
정상적으로 야구를 배운 선수의 슬라이딩이라고 하기조차 어려웠다. 사실상 상대의 무릎과 정강이를 보고 거친 태클이 들어갔다. 코글란의 오른발과 강정호의 왼 무릎이 정통으로 충돌했다. 강정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실려 나갔다. 왼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미국 ‘퍼니 베이스볼 밈’은 최근 야구 역사상 가장 더러운 스포츠맨십 TOP 10을 선정했고, 이 장면이 전체 8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이 슬라이딩을 두고 ‘강정호의 경력을 끝냈다’고 힐난했다. 물론 강정호는 부상에서 복귀해 이후 현역에서 더 뛰었지만, 마치 상대의 경력을 끝내겠다는 생각처럼 한 비신사적인 행위였다는 것이다.
실제 강정호는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 무릎 수술이 선수의 운동 능력에 도움이 될 리는 만무했다. 2016년 시즌 시작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강정호는 2016년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로 대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정호의 야구 경력에서 전성기로 기억되는 시절이다. 아시아 내야수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6년 시즌 뒤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고, 이 음주운전이 세 번째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강정호의 경력이 완전히 꼬이는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가 2017년 시즌 전체를 날렸다. 2018년 복귀했으나 3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공백 속에 예전의 기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정호는 2019년 65경기에 나갔지만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 OPS 0.617에 머물렀고 피츠버그 또한 기량이 떨어지고 나이를 먹은 강정호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이후 KBO리그 친정팀인 키움에서 현역을 연장하려고 했지만 음주운전 경력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으며 결국 조용히 현역에서 물러났다.
코글란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됐고, 201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코글란은 2009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4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고 당시 컵스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차지하고 있던 선수였다. 2014년은 125경기, 2015년은 148경기에 나갔다. 사고를 쳤던 2015년이 코글란의 야구 경력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였다. 하지만 2016년부터 뚜렷한 내리막을 걷더니, 2017년 토론토에서 36경기를 뛴 뒤 조용히 사라졌다. 코글란도 당시 ‘살인 태클’로 큰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 매체의 더러운 스포츠맨십에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몇몇 장면들이 다 포함됐다. 타격 뒤 1루로 뛰어가다 1루수 크리스 아길라의 다리를 교묘하게 차버린 LA 다저스 시절의 매니 마차도, 파울볼을 잡지 못한 뒤 애꿎은 관중에게 화풀이를 한 조이 보토, 1루에서 접전 상황에서 상대 글러브를 쳐 버리며 공을 빠뜨리게 해 세이프가 됐던 알렉스 로드리게스, 주로에서 상대 2루수를 고의로 박아 버린 그 유명한 장면을 남긴 알버트 벨의 사건이 빠질 수 없었다.
강정호 사례와 유사하게 미겔 테하다에 위험한 슬라이딩을 한 체이스 어틀리, 매니 마차도에게 두 차례나 빈볼을 던진 요다노 벤추라, 베이스가 아닌 상대 발을 보고 슬라이딩을 들어간 러그너드 오도어 등도 뽑혔다. 상당수가 2루에서의 슬라이딩 때 주자의 비신사적 플레이였다. 강정호와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은 이 슬라이딩에 부상을 입고 큰 손해를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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