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하 카드 있지만 일단 윤영철… 이범호 믿음, 사직의 눈물은 지워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선발 로테이션의 미래 중 하나인 좌완 윤영철(21·KIA)은 올 시즌 시작이 힘겹다. 팀의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돼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정작 등판한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00의 부진이다. 표본이 작기는 하나 내용도 좋지는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광주 키움전에서 2이닝 6피안타 6실점(2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실책이 끼어 있기는 했지만 불안한 출발이었다. 비로 경기가 밀리면서 한동안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것도 불운이었다. 대기만 길어졌다. 선발 투수들은 자기 루틴에 맞춰 딱딱 등판해야 하는데, 몸을 만들었다 다시 기다렸다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좋을 게 없었다. 두 번째 등판은 한참이 지난 4월 10일에나 이뤄졌다.
이 경기에서 윤영철은 1회는 잘 넘겼지만 2회 안타와 4사구로 무너졌다. 나승엽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을 포함, 1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6실점했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 윤영철의 얼굴은 이미 상기되어 있었다. 급기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승부욕이라는 동정의 시선, 프로의 세계에서 그러면 안 된다는 비판적 시선이 공존했다.
이르기는 하지만 결단한다면 선발을 바꿀 수는 있었다. 올 시즌 김도현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인 우완 황동하(23) 카드가 상시 대기 중이었기 때문이다. 황동하는 지난해 팀에서 발생한 선발진의 숱한 부상 악재를 틈타 자리를 잡았다. 시즌 25경기에서 103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44로 선전했다. 올해도 김도현에게 밀리기는 했지만 황동하가 못 던져서 그런 게 아니었다. 황동하도 시범경기까지 선전했다. 단지, 김도현이 조금 더 좋았을 뿐이었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사직에서의 눈물 이후에도 로테이션에서 윤영철의 이름을 일단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윤영철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실전 감각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탈한 윤영철은 남은 기간 중 등판이 거의 없었다. 첫 경기에서도 2이닝 소화에 그쳤다.
이 감독은 “계속 로테이션을 돌면서 팀에서 잘해줬던 투수다. 잘 준비시켜서 로테이션을 잘 돌리도록 하겠다”고 윤영철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뜻을 드러냈다. 다만 “무슨 변화가 생길 것 같으면 그때 말씀 드리겠다”고 여지는 열어 놨다. 윤영철이 계속 못 던지는데 로테이션에 놔둘 수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영철도 이제는 자신의 실력과 준비 태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윤영철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양현종과 한 번 순번을 바꾼 윤영철은 이번에도 휴식이 길다. 다만 이는 어느 정도 미리 결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준비는 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핑계는 되지 않는다. 윤영철도 직전 경기에서 느낀 것이 많을 것이다. 성실하게 준비하는 선수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책임감도 강한 선수다. 이 경기가 주는 무게감과 중요성을 모를 리 없는 똑똑한 선수이기도 하다.
통산 전적에서 두산에 강한 면이 있었기에 로테이션 조정을 한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은 데뷔 이후 두산을 상대로 총 5경기에 등판해 24⅔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55로 대단히 강했다.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을 법하다. 여기에 규격이 큰 구장에서 던진다는 것 또한 심리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 부진했던 윤영철로서는 가장 좋은 환경에서 던진다고 보면 된다. 돌려 말하면 핑계도 없다는 말이 된다.
윤영철은 2023년 데뷔 시즌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2024년 18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이미 두 시즌 동안 1군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어느 정도는 검증된 자원이다. 지금까지 자신 때문에 팀 이긴 경기가 많지, 진 경기가 많은 게 아니다. 직전 두 번의 등판은 잊고 특유의 미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중 NC와 경기가 경기장 여파로 취소된 두산은 이날 외국인 에이스 콜어빈이 등판해 KIA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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