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정우영 소신발언 "잔디 교체가 끝 아냐, 관리 꾸준히 힘써주길"→손흥민·기성용도 '좋아요'
[포포투=김아인]
국가대표 출신 정우영이 잔디 문제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정우영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울산 HD 잔디 논란 해결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새로 잔디 전면 교체를 하며 인프라 개선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산 HD라는 K리그 리딩 클럽이 먼저 이렇게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6개월간 기다려 오늘 새로 잔디 교체한 훈련장에서 처음으로 훈련해 본 결과 아직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잔디를 교체했다'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교체한 만큼, 지금부터의 꾸준한 관리가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잔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정우영은 “K리그 선수들이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세계무대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선수들은 모두 여기 K리그에서부터 시작됩니다.기본이 되는 잔디 문제는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왔던 문제인 만큼 많은 목소리를 내었지만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 탓을 하며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고 현 K리그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이 열악한 잔디에서 경기를 하며 경기력이 안 나오는 걸 수 없이 경험했고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가 흥행하고 있는 시대에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한국 축구계 전체가 힘써서 제일 먼저 바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면서 마무리했다. 정우영의 게시물에는 손흥민, 기성용 등 국내 선수들이 좋아요로 반응했다.
한국 축구는 최근 잔디 문제로 인해 많은 논란을 낳았다. 그동안 수차례 문제될 만큼 고질적이었지만 올해 추운 날씨 이른 개막이 겹치면서 국내 경기장 대부분 그라운드 상태가 최악이었다. 지난 3월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1 3라운드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심각한 잔디 상태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초래할 뻔했고, 이 때문에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7차전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지만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로 또 다시 부상 문제를 낳았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과 린가드, 기성용 등 K리거들을 비롯해 여러 축구계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내 경기장 시설관리 주체에서도 잔디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0일 '2025년 전국 축구경기장 협의회'를 통해 국내 경기장 시설 관리 주체들과 논의를 가졌고, 울산은 훈련장으로 사용 중인 강동 축구장에 국내 프로 축구단 최초로 고온에 강한 난지형 잔디를 도입하면서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후 울산 소속 정우영이 목소리를 내면서 잔디 문제에 대해 호소했다. 울산 출신 미드필더 정우영은 2011년 일본 J리그에서 데뷔한 후 교토 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 충칭 리판 등 동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카타르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지난해 여름 울산으로 돌아오면서 3연패를 도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주역인 정우영은 A매치 통산 76경기 3골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이하 울산 HD 미드필더 정우영 SNS 전문]
오늘 울산 HD 잔디 논란 해결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새로 잔디 전면 교체를 하며 인프라 개선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산 HD라는 K리그 리딩 클럽이 먼저 이렇게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개월간 기다려 오늘 새로 잔디 교체한 훈련장에서 처음으로 훈련해 본 결과 아직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잔디를 교체했다“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교체 한 만큼, 지금부터의 꾸준한 관리가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가 앞으로도 꾸준히 흥행하고 좋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 내고 나아가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려면 이렇게 기본이 되는 훈련장 인프라부터가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서 공이 튀지않고 제대로 굴러가는 잔디는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엄청난 화려한 시설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 기본만큼은 갖추어야 합니다. 경기장에서 나오는 멋진 골 장면들, 좋은 패스 플레이들은 훈련장에서부터 먼저 나와야 관중들 앞에서도 나올 수 있습니다.
K리그 선수들이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세계무대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선수들은 모두 여기 K리그에서부터 시작됩니다.기본이 되는 잔디 문제는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왔던 문제인 만큼 많은 목소리를 내었지만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 탓을 하며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이 열악한 잔디에서 경기를 하며 경기력이 안 나오는 걸 수 없이 경험했고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가 흥행하고 있는 시대에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한국 축구계 전체가 힘써서 제일 먼저 바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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