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만 줄줄, 이걸 외국인이 쓰라고?”…네이버 지도에 불만 폭주, 이 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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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노우에 미키(51) 씨는 "네이버 지도는 새로운 가게나 최신 정보를 얻을 때만 사용한다"며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 서비스가 제한돼 조금 불편하지만, 일본에서 사용하던 구글지도를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직접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외국어 버전으로 사용해보니 부정확한 정보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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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어 버전을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어로만 서비스하거나 이상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에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호주인 로즈 쉬(30) 씨는 여행 내내 구글 지도와 네이버 지도 모두 사용하기 불편했다며 17일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네이버 지도에 영어로 검색하면 잘못된 정보가 나오고, 구글에 검색하면 정확한 길을 찾기가 어려워 두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사용했다고 밝혔다.
쉬 씨는 “한국에 오고 나서야 구글 지도가 작동하지 않은 걸 알게 돼 급하게 네이버 지도를 다운로드 받았다”며 “네이버 지도에 영어로 검색하면 정보가 없다고 나오거나, 식당 이름을 한국어로만 알려줘 구글 지도를 번갈아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미키(51) 씨는 “네이버 지도는 새로운 가게나 최신 정보를 얻을 때만 사용한다”며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 서비스가 제한돼 조금 불편하지만, 일본에서 사용하던 구글지도를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지도는 전세계 1위 지도 서비스이지만,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도보와 자동차, 자전거 길 찾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한국 정부가 1대 5000 축척 고정밀 지도를 제공하지 않아 서비스 활성화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의 빈자리 속에서 빠르게 성장한 토종 플랫폼이 미흡한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구에 명분을 실어주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분단 국가인 한국에서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제공할 경우 안보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구글 지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기 때문이다.
기자가 직접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외국어 버전으로 사용해보니 부정확한 정보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어 버전에서 상단 ‘응급 진료’를 선택하면 주변 병원을 안내했지만, 영어 버전에서 ‘Emergency care(응급진료)’를 선택하면 병원이 아닌 멀리 떨어진 지하 대피소를 안내했다. 중국어 버전과 일본어 버전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IT 기업을 안내했다. 영어버전만 지원하는 카카오맵은 응급진료를 번역 없이 그대로 한국어로 표기했다.
네이버가 이달 방한 외국인에게 인기 핫플레이스를 소개하겠다며 시작한 ‘비로컬’ 캠페인는 가게 이름을 모두 한국어로 표시했다. 네이버지도에 영어 상호 정보가 있음에도 비로컬 버블을 선택하면 한국어로 안내한 뒤, 가게를 일일이 클릭해야 영어 상호명이 나타났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미 퍼듀대 호텔관광대학 교수)은 지난해 8월 야놀자그룹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소비인구 증가 효과를 낸다”며 “하지만 방한 외국인이 길찾기·본인인증·카드결제 문제를 자주 겪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관광)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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