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양 'AI 칩' 수출 제한…미국 기업까지 덮친 '관세 전쟁'

트럼프 관세 전쟁 여파…파월 의장 "경제에 치명적"
미 캘리포니아주 "트럼프 관세는 불법" 소송 제기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뉴욕 증시 출렁

[앵커]

중국을 겨냥한 관세 전쟁이 미국 반도체 기업들까지 덮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칩 수출 제한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도 관세 정책의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뉴욕증시는 또 출렁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중국에 AI 반도체칩 수출길을 좁히며 기술 패권을 둘러싼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저사양 AI 칩 'H20'도 수출 허가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이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합니다.

미정부는 이 칩이 중국 AI 기업 딥시크에 활용되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부 장관 (현지시간 14일 / ABC뉴스 인터뷰) : 현재 사실상 모든 반도체는 대만에서 제조되고 중국에서 완성됩니다. 우리는 반도체를 다른 나라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국가 안보 문제입니다.]

AMD, 인텔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여파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습니다. 경제적인 영향도 마찬가지로 물가가 오르고 성장 속도는 느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내 경제력 1위인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개빈 뉴섬/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 이건 정말 차원이 다른 무모함입니다. 지정학적 영향도 무역에 미치는 영향도 지나치게 큽니다. 대체 의회는 뭐 하고 있는 겁니까?]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파월 의장의 우려 속 뉴욕증시는 출렁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 넘게 떨어졌고 다우와 S&P 지수도 하락했습니다.

55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게 된 엔비디아는 6.87%, AMD는 7.3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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