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忠心 잡기…“세종에 제2집무실, 대전은 과학수도로”
李, 반전 위해 파격공약 제시
“임기內세종에 대통령집무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속도전”
대전·세종·충남북 첨단벨트
AI·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
민주·국힘 주자들 “脫용산”
새 집무실 구상 대선 이슈로
그는 17일 충청도를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고 대통령 당선 시 임기 내에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 건립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가 첫 지역 공약으로 충청권을 선택한 배경은 충청이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충청의 심장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난다”며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조성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 대선후보 경선은 지난 16일 충청권부터 막이 올랐고 오는 19일 첫 합동연설회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이 전 대표는 아내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 충주라며 ‘충청의 사위’라는 점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며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9년부터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재개하겠다”며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에는 지역 경쟁력을 고려한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충북혁신도시는 중부내륙 성장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학기술계가 새 정부에 기대하는 부분을 지역 공약과 함께 제시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16.6% 삭감하면서 관련 업계의 불만이 컸다. 이후 예산은 복구됐으나 과학계가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충청권의 성장동력을 더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을 잇는 첨단산업벨트 구축을 제시한 것이다. 대전 대덕연구특구는 인공지능(AI)과 우주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세종은 스마트·디지털 행정 허브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은 바이오 산업, 충남은 미래형 디스플레이 산업 중심지로 만들 예정이다. 환황해권 해양관광벨트와 충북 휴양·힐링 관광벨트 조성도 밝혔다.
이재명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충청은 모든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였다”며 “충청은 남부 중심을 잇는 지역, 서울을 잇는 중심이라 많은 부분을 공들여 나갈 것”이라고 첫 지역 공약으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충청권에서 득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는 세종에서만 51.91%를 얻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앞섰을 뿐 대전·충남·충북 등에선 3~6%포인트 차이로 윤 전 대통령에게 모두 패했다. 전국 득표율 차이가 불과 0.73%포인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충청권 공략 실패를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탈(脫)용산’ 공약을 공식화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다른 후보들의 발언을 살펴봐도 ‘용산시대’는 3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의 세종 이전을 제시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선언부터 세종에서 했고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대부분도 일단 용산을 떠나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은 청와대 복귀론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집무실과 관저가 떨어져 있는 게 맞는지 등 검토할 게 있다”고 말했고, 나경원 의원은 “세종 이전에 대해서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만 “6월 4일부터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용산에 안 들어갈 건가. 호텔에서 일할 건가”라며 “차차 논의해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 전 대표 말대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이 당선 직후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집무실을 이전할 때까지 어디에서 대통령이 일할지도 중요해졌다. 강훈식 의원은 “고민이 많이 되는 사안으로 아직은 용산으로 들어갈지 말지는 정한 게 없다”고 했다. 광화문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등이 일단 대체 후보지로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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