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수술 못받는 HIV 감염인…여전한 차별과 냉대

박준우 2025. 4. 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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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한때 공포의 대상이던 '에이즈'는 이젠 제때 치료만 받으면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됐습니다.

하지만,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거부당하는 등 기본권 침해가 심각합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HIV 감염인인 70대 A 씨는 석 달 전, 계단에서 떨어져 왼발 뒤꿈치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정형외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지만, 정작 당일날 수술이 취소됐습니다.

병원 측이, 내과적 질병을 이유로 수술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겁니다.

10여 년 전, 양쪽 고관절 수술을 다른 병원에서 받았었던 A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A 씨/HIV 감염인/음성변조 : "HIV가 어떻게 감염되는지 교수도 다 알 텐데 무조건 거부하는 거예요. HIV이기 때문에 거부하는 거예요."]

2022년, 인권위는 HIV 감염인의 손등 골절 수술을 거부한 병원에 대해 '차별'이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성관계나 수혈을 통해서만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질병청도 의료진이 표준주의 지침만 지키면 HIV 환자 수술에 별도의 장비나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HIV 관련 단체들은 병원의 진료 거부를 규탄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진료 거부는 감염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행위라며,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에 진정서도 제출했습니다.

[김동은/레드리본인권연대 활동가 : "그저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고, 가족, 주변인으로부터 배제당하지 않으며…."]

국내 HIV 감염인은 1만 9천여 명.

사회적인 낙인은 물론 의료기관의 진료 거부까지, 근거 없는 차별과 냉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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