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딸도, 40대 엄마도 "어지러워 못 일어나"…여성들 노리는 이 병

박정렬 기자 2025. 4.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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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흔히 빈혈이나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한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장박동이 누워 있을 때보다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라며 "이런 변화가 일어선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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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의 대처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흔히 빈혈이나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의외로 신경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수 있다. 자세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원인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기립 시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액이 다리로 몰리는 것을 자율신경계가 조절하지만,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 환자는 이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난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장박동이 누워 있을 때보다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라며 "이런 변화가 일어선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에게 특히 흔해
발병 연령은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률은 대략 0.1~0.2%로 보고된다. 컨디션 저하, 최근의 바이러스 감염, 자율신경병증, 만성 피로 증후군 등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기, 수술이나 외상 이후,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발생한 후유증 환자 중 일부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양소영 심장혈관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원인이 불분명한데다 생소한 만큼 진단이 까다롭다. 보통 '기립경 검사(Tilt table test)'를 통해 진단하는데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기립 자세로 바꿔가며 심박수와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다. 병력 청취도 진단에 중요한 도구다.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갑자기 혹은 점차 발생했는지, 증상 발현 당시 감염이나 수술 등 연관된 소견이 있었는지 등을 청취한다. 이외에도 자율신경 기능 검사, 혈액 검사, 심장 초음파, 홀터 검사 등을 거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물 섭취 충분히…약물 쓰기도
현재까지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의 명확한 치료법은 없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은 가능하다. 대표적인 관리법에는 △수분 섭취량 증가 △나트륨 섭취 증대 △소량씩 자주 먹는 식사 습관 △누워서 하는 유산소 운동(수영, 리클라이너 자전거 등) △혈관 수축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베타차단제, 혈관수축제, 혈액량 보존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양소영 교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자각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며 "특히 젊은 여성 환자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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