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 50대 가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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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집에서 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모 씨(56)가 구속됐다.
이날 오후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씨는 "광주시로 달아난 이유가 무엇이냐" "왜 가족들까지 살해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깊게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 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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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이 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씨는 “광주시로 달아난 이유가 무엇이냐” “왜 가족들까지 살해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깊게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씨는 체포 직후 “내가 죽으면 나머지 빚 부담이 가족들에게 갈 것 같다. 그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이 씨가 사채를 쓰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가 부동산 사업 실패로 소송과 수사의 압박에 시달리다 신변을 비관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법원은 이 씨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자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국선변호인과의 접견에서도 답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다만 경찰 조사에선 범행을 반성하며 후회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 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광주의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아파트 300여 세대를 전세로 임대한다고 속여 개인당 1000만~3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분양 피해자 60여 명은 이 씨의 범행 보름 전부터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시작했고, 일가족 살해 범행이 알려진 이후 이틀 동안 고소 10여 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현재 경찰에 접수된 고소 사건은 총 80여 건으로 접수된 피해금액만 20억 원을 넘어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고 한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자가 총 200여 명에 이르고, 피해금액은 50억~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씨의 광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 계좌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왔다.
용인=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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