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배우 박정민 "아버지 시력 잃어" 듣는 책 출판한 이유 [N이슈]

윤효정 기자 2025. 4.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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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자, 작가이자 이번엔 출판사 대표다.

박정민이 '듣는 책'을 출판하면서 자신의 가족사도 밝혔다.

박정민은 출판사의 대표로서 연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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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 출판사 무제 누리집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정민이자, 작가이자 이번엔 출판사 대표다. 박정민이 '듣는 책'을 출판하면서 자신의 가족사도 밝혔다.

박정민은 16일 여러 매체의 출판 담당 기자들에게 직접 쓴 메일을 보냈다. "늘 기자님들께 질문만 받다가,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영광입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라시진 않았을까 염려도 되고요"라는 글로 시작한 이 메일은 '보도자료'다.

박정민은 출판사의 대표로서 연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주 작게 '무제'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신간이 나와 소개를 드리고 싶어 몇 자 적었다"라면서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로 '첫 여름, 완주'를 소개했다

박정민은 "우리 회사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저희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계신 분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라면서 '오디오북'을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글을 낭독하는 오디오북이 아니라, 오디오북을 위한 원고에서 출발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그렇게 다른 소설보다 대사가 더 많은 소설 '첫 여름, 완주'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면서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의 변주를 이어온 박정민. 그의 또 다른 타이틀은 작가이자, 전직 책방 사장님이며, 현직 출판사 대표다. 박정민은 오랫동안 '책'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언희'라는 필명을 쓰며 '박정민의 언희'라는 칼럼을 4년 동안 연재했다. 재기 넘치는 글로 많은 팬을 보유하기도, 그는 이 글을 모아 2016년 '쓸 만한 인간'이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발표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발표했다.

2019년 그는 서울 마포구에 서점을 열었다. 책을 읽고 구매를 할 수 있는 작고 조용한 규모의 공간으로, 많은 이들에게 입소문이 난 명소였다. 2021년 문을 닫으며 박정민은 "그동안 책방 운영에 있어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다, 여러모로 해결책을 모색해보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아 아쉽게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2024년 출판사 무제를 열었다. 넷플릭스 영화 '전, 란'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출판사 운영이 재미있다면서 "내가 기본적으로 어떤 걸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이 이 악물고 쳐다보지 않으려는 게 있다,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너무 작은 부분이라서 크게 배려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세상은 자본에 의해 굴러가기 때문에 구석구석 소외돼 있는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려받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싫은 의견일 수도 듣고 싶지 않은 의견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뭔가가 옳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게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나, 그런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을 담아 또 다른 형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박정민이다. 세상의 구석구석 소외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박정민이 앞으로 보여줄, 또 들려줄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의 남다른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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