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에 손목 잡혀 끌려간 기자…“힘으로 제압 의도 분명히 느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질문을 하다 손목을 강제로 잡힌 채 끌려 간 뉴스타파 기자가 "힘으로 제압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졌다"며 당시 느낀 두려움과 모욕감을 토로했다.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는 1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국회라는 공간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는 국회의원에게, 심지어 토론회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질문을 던졌는데 권 원내대표가 폭력으로 대응했다"며 "손을 놓아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계속 끌고 갔다. 뿌리치거나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세기였다. 힘으로 제압하려 한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질문을 하다 손목을 강제로 잡힌 채 끌려 간 뉴스타파 기자가 “힘으로 제압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졌다”며 당시 느낀 두려움과 모욕감을 토로했다. 국회라는 공적 공간에서 합리적인 언론 질의에 대해 공당 원내 대표로서 이해할 수 없는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는 1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국회라는 공간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는 국회의원에게, 심지어 토론회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질문을 던졌는데 권 원내대표가 폭력으로 대응했다”며 “손을 놓아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계속 끌고 갔다. 뿌리치거나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세기였다. 힘으로 제압하려 한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다큐팀 소속인 이명주 기자는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헌재, 선관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끝난 뒤, 권 원내대표를 따라가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김 기자의 손목을 강제로 잡은 채 20∼30m 가량을 끌고 갔다. 보좌진에게 “도망 못 가게 잡아”라고 발언 하기도 했다. 이날 폭행으로 이 기자는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 기자에게 “뉴스타파는 언론 아니다. 지라시지”라고 수차례 외치거나, “어떻게 들어왔느냐”며 다그치는 모습도 반복해서 보였다. 이 기자는 “뉴스타파는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는 국내 유일한 독립 언론”이라며 “(지라시라는) 권 원내대표의 근거 없는 비방과 폄훼는 저와 뉴스타파 구성원뿐 아니라 5만명이 넘는 시민 후원자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기자는 “질문하는 게 언론의 일인데, 국민의힘 쪽은 특정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거나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언론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어 “뉴스타파 기자의 행위는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리한 취재 행위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명주 기자는 “집 앞도 아니고 국회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나온 의원에게 그 주제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질문을 던진 것”이라며 “이를 강압적이라고 느낀다면 어떻게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기자와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영등포경찰서에 체포치상, 폭행, 상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권 원내대표를 고소했다. 이 기자는 “이번 사태는 기자 개인에 대한 폭력을 넘어 명백한 언론 탄압 행위”라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문형배 “비상계엄은 관용과 자제 넘은 것, 통합 담으려 시간 걸려”
- [속보] 법원, 윤석열 21일 공판 법정 촬영 허가
- 한덕수 자충수…재판관 2+1 ‘묶어팔기’ 실패, 국힘 경선엔 찬물
- 병원 휴직한 ‘저속노화’ 교수…전국 팀장들이 봐야 할 영상 ‘과로 편’
- ‘윤 어게인’ 신당 창당...윤석열 변호인단 “청년 중심”
- 질문하는 기자 ‘폭행’한 권성동…언론단체, 사과·사퇴 촉구
- ‘급식중단’ 대전 학생의 소신 발언 “부끄러운 건 파업 아닌 우리의 조롱”
- ‘한덕수 월권’ 제동 건 헌재…“정치가 훼손한 권위 스스로 세워”
- 정부, 내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수업 거부에 ‘백기’
- 윤석열·김건희, 관저서 7일간 물 228t 썼다…“수도요금 미납”